다리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고금동서의 ‘상식’이다. 이른바 걷기 체력단련법이다. 걷기는 심신을 맑고 건강하게 한다. 따로 준비해야 할 운동 기구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꼭 운동장이나 산책로가 아니더라도 퇴근길에 1~2 정류장 정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될 수 있다. 걷기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는 건 잘 알려진 일이다.동양을 보자. 불로장생(不
꽃소식이 빠르게 북상(北上) 중이다. 완연한 봄이다. 화신(花信)을 알리는 전령사는 적잖다. 복수초(福壽草)와 매화, 산수유,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땅엔 화사한 햇살 아래 봄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백화난만!봄 향기를 말하고 보니 ‘화향백리(花香百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떠오른다. 향기로운 꽃내음은 백 리를 가고, 좋은 술 향기는 천 리를 가며, 인품이 훌륭한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는 뜻이다. 남녘의 화신(花信)은 급히 상경, 서울 도심의 잿빛 아파트에도 이르렀다. 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설마했지만 푸틴은 평화의 길을 버리고 전쟁을 택했다. 세계를 향해 핏빛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전범(戰犯)의 길로 들어섰다. 국가 간 전쟁의 끔찍한 폐해를 수없이 경험한 세계가 푸틴에게 위험한 도박을 그만두라며 전쟁 불가를 수차례 경고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푸틴은 결국 허를 찌르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강행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과 원전시설까지 무차별 포격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화학무기와 핵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4대 금융지주의 '슈퍼 주총 데이'가 마무리됐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국민연금과 ISS 국제 의결 자문사 등이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표를 던졌음에도, 대부분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포스트 김정태에 함영주, 사외이사 모두 가결올해 주총 최대 관심사였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가결됐다.함영주 회장의 선임을 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를 권고했으나 주총에서 하나금융 주주의 과반 이상이 찬성 표를 던지면서 해당 안건은 무사히 통과됐다.이날 선임안
최첨단 과학기술시대 현대전에 맞는 국방개혁이 요청된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원회의 우선적 정책 검토 대상일 것이다. 예컨대 육군이 담당해 온 해안 경계 임무의 해경으로의 이관작업이 필요하다. 당초 이 사안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상비병력 감축과 안보환경 변화를 고려해 해안 경계 임무를 해경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국방개혁 과제에 반영됐다. 정부와 군은 평시 해안경계를 민간으로 전환하고 군은 접경지역 경계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설정했던 것이다. ■정권인수위 시대변화 맞는 검토 이후 역대 정부를 거쳐 오는 동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 확정된 지 보름이 지나갔다. 정권교체 열망이 정권 재창출 여론보다 20% 정도 높게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를 생각할 때 0.74%의 표차로 정권교체가 된 것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윤석열 정부’는 상식과 공정이 살아나고 비정상의 정상화로 회복되는 국가로 혁신된 국가가 되기를 국민은 기대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당선인 측은 겸손한 마음과 배려심으로 임해야 한다. ■매끄러운 정권교체 위한 책무 구권력은 순리에 따른 정권교체에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판식까지 마친 인수위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명 군주라는 평가를 받는 정조는 당쟁이 아닌 ‘협치’를 강조했다. 바로 ‘포용력’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천지가 위대한 까닭은 다름 아니라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고 싣지 않는 게 없기 때문이니, ‘무소불포 무소부재(無所不包 無所不載)’ 이 여덟 글자는 임금의 상(象)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민주주의는 원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립적인 정파 간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런데 2022년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정권 교체가 됐건만 정쟁의 연속이다.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
세상사 사람에 달려 있다. 사람이 가치를 창출한다. 사람이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고 미래를 이끌어간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허름한 건물 계단을 유모차 한 대가 힘겹게 오르고 있다. 유모차 안엔 대여섯 살쯤 보이는 어린아이가 타고 있다. 동생을 태운 열 살 배기 형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우리 형 힘세죠?” 동생은 든든한 형의 뒷배가 자랑스러운 모양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가 만연한 세상이지만 한 핏줄로 태어난 형제자매는 이렇듯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된다. 1960년대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역균형발전 특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맞는 국정 지표로서 긍정 평가한다. 역대 어느 정부가 출범 전부터 이렇게 ‘지역’을 국가의 중심에 둔 적이 있었던가. 윤 당선인의 균형발전 의지 천명은 비수도권 전체에 큰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 대열에는 부산·울산·경남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구·경북, 충청, 강원 그리고 윤 당선인 지지세가 약했던 전라 지역까지 가세해 환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당선인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명확한 증거다. ■인프라 구축과 지역특산품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펴냈다. 기업은 구인난인데 구직자는 취업이 안 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면서비스업의 고용 감소 지속화 되고 있고, 30대 취업자 감소, 주로 상용직에 많이 취업되고 있다라는 내용이다. 주목할 것은 취업이 어렵다는데 기업은 구인난에 직면한 현상이다.인력 부족은 약 28만명인데 비경제활동인구는 86만명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력 부족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족 인원은 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명 가까이 늘었다(5인 이상
봄이 제법 빠른 걸음으로 오는 것 같더니 엊그제 느닷없이 강원도 대관령 일대는 폭설이 내렸다. 움트던 새순은 아이쿠나 하며 줄행랑이고 사람 발자국 한 개 없이 흰 눈에 덮인 널따란 마당은 다시 크리스마스를 꿈꾸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을 떠올리며 낭만에 젖을 수도 없었다. 때 되면 바뀌고 변화하며 그에 순응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 순리 아니던가.역행하는 계절은 오히려 꿈을 뺏고 희망을 저버리게 만든다. 본격적으로 땅을 뒤집고 씨를 뿌려야 할 춘분을 이틀 앞둔 선물 치고는 괴이하면서 심술궂었다. 무엇하나 정상적으로
밀레니엄은 정보기술(IT) 기반 지식서비스사회로 명명되리만큼 무한정한 정보와 지식이 생산 유통 소비되는 시대다. 이것은 신문 잡지 책 라디오 티비 필림 등 대중매체 시대를 거쳐, 인터넷신문 웹진 네이버 같은 포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넷플릭스처럼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OTT), 유튜브 같은 개인 방송 전성시대를 타고넘어 스마트와 모바일폰 등의 디지털매체 지형으로 매체 환경이 격변한 결과다.매체 소비 관점서 정리컨대 읽는 시대는 가고 영상과 이미지를 보는(viewing)시대가 도래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 3주째를 맞아 애플·구글·GM·인텔·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러시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널드는 최근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850여개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내 매장 운영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뿐 아니라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의 기업도 러시아에서 결국 철수를 택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해 왔다. 이에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이콧 맥도널
시간은 태생이나 성별, 직업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엮어나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하루는 24시간, 1시간은 60분. 그렇게 공평하고 일정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고 취사선택 하느냐에 따라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기도 하니 그 의미나 가치를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오래전, 고3교실에 ‘수면 1시간 차이로 직업이 바뀌고 마누라 얼굴이 달라진다’는 급훈이 회자된 적이 있다. 웃자고 한 현실감 있는 이야기였는지 몰라도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예외 없이 10년 간격을 두고 보수와 진보 정파 사이를 오갔다. 더구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몰락했다시피 했던 보수 정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작년 3월 평생 몸담아둔 검찰을 떠나 정치적 도전을 시작했을 때 그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 역시 많지 않았다. 과거 이런 경력의 대선 주자가 일으킨 바람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정치사에 없던 일이다. ■상식 이탈 국정 진로 바로잡기 이처럼 어려운 승리가 가능했던 가장 큰 동력은
불필친교(不必親校)―. ‘최고지도자가 모든 일을 챙겨선 안 된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제나라 경공이 공자를 환대하며 나라를 잘 다스리는 도리를 물었다. 공자의 대답은 2500여년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에도 교훈을 주고 있다.“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君君臣臣父父子子)”각자가 자신의 분수와 명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정명(正名)사상이다. 그렇다. 맡은 바 직위·직책에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게 크고 작은 조직이 잘 굴러가는 지름길이다. 지도자를 도와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는 인
서민 삶이 걱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어렵고 서민 생계도 비례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 발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급등, 임대료 상승, 금리 상승 등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핵심 요소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가붕개’라는 말이 회자됐다. 가재, 붕어, 개구리 따위의 수생 동물들을 통칭하는 말로 서민을 풍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제철은 ‘죽음의 제철소’라는 오명에서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지난 2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다시 노동자가 사망했다. 현대제철 별정직·무기계약직인 최모(57)씨 노동자는 이날 오전 5시 40분경 450~460도의 아연 액체가 담긴 포트(도금용 대형 용기)주변에서 도구를 이용해 아연부유물(드로스)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가 균형을 잃고 포트 안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최씨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있는 평범한 50대 가장 이었다. 남은 가족들에게는 평생의 고통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2022년 3월 9일 국민은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접전 끝에 국민은 48.6 퍼센트 대 47.8 퍼센트로 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비호감과 네거티브로 얼룩진 이번 대선은 대장동 사태에서부터 배우자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치열한 상호비방의 난타전과 캠프 내 불협화음 등으로 점철됐다. 역대 가장 혼란스러웠던 대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승자든 패자든 득표 차이가 크든 작든 간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때 묻지 않은 정치신인에 기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로서 국민의 부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