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 고금동서의 상식이다. 이른바 걷기 체력단련법이다. 걷기는 심신을 맑고 건강하게 한다. 따로 준비해야 할 운동 기구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꼭 운동장이나 산책로가 아니더라도 퇴근길에 1~2 정류장 정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될 수 있다.

걷기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는 건 잘 알려진 일이다.

동양을 보자. 불로장생(不老長生) 곧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은 옛날부터 왕후장상과 부자들의 꿈이었다.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 황제 때부터 1911년 청나라 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558명의 제왕(帝王)이 있었는데 그 중 396명은 황제, 162명은 왕이라고 불렀다. 그들의 평균수명은 고작 40살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임금들도 중국 황제들보다 더 나은 게 없다. 조선왕조 27명 임금들의 평균 수명이 고작 37살이었고 고려의 임금 34명의 평균 수명은 42살에 그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가. 불로장생 비결은 값비싼 명약에 있는 게 아니다.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속담에 다리가 튼튼해야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다리가 튼튼하면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가볍게 잘 걸으면 건강이 담보된다는 뜻이다. 늙어 기력이 없어지는 것은 다리에서부터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수노근선고(樹老根先枯)이고 인노퇴선쇠(人老腿先衰)”이라고 헸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내용이다. 그렇다. 사람이 늙으면서 가장 걱정해야 하는 일은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부가 늘어져서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아니다. 다리와 무릎이 불편해 거동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제일 걱정해야 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예방(Prevention)’이라는 잡지에 장수하는 사람의 전체적인 특징과 관련, 다리 근육에 힘이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 건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걸음걸이가 바르고 바람처럼 가볍게 걷는 것이 특징이다. 두 다리가 튼튼하면 천수를 다할 수 있다. 두 다리는 몸무게를 지탱하는데 고층건물의 기둥이나 벽체와 같다. 사람의 전체 골격과 근육의 절반은 두 다리에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육체다지기에만 달려 있는 건 아니다. 개개인의 편안한 마음가짐과 식생활이 근본적으로 좌우하고 있다. 걸으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야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다. 걷기가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진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재확인한다. 두 다리가 튼튼해야 오래 산다. 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