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홍 칼럼니스트
문윤홍 칼럼니스트

서민 삶이 걱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어렵고 서민 생계도 비례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 발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급등, 임대료 상승, 금리 상승 등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핵심 요소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가붕개라는 말이 회자됐다. 가재, 붕어, 개구리 따위의 수생 동물들을 통칭하는 말로 서민을 풍자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배우고 행동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꿈꿔야 하고, 꿈도 조화롭게 시각화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 위한 꿈의 조화

 

키워드로 대입해 본다. 사회적 약자, 서민, 평화주의, 서민들의 삶, 인간의 꿈, 미꾸라지, 용꾸라지 등, 그들은 덩치가 작고, 이빨이 강하지 않다. 그렇다고 치명적인 독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물가로 출근하는 왜가리, 수달, , 고양이 등의 먹이다. 가붕개들은 살기 위해 포식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낮은 곳을 향한다. 그런 처지에 있는 가붕개들인지라 감이 인간들에게 덤비거나 해코지하는 짓은 꿈도 꾸지 못한다. 대체로 그런 생명들은 저희들끼리 조용히 사는 것이 거창한 꿈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갈등을 회피하는 평화주의자, 연약한 서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가붕개인가. 가끔 그렇게 자문해본다. 주로 내 삶이 바닥이라고 느껴질 때 그렇게 한다. 그런데 어찌해 연약한 가붕개들이 인간 사회에 불려 나왔을까.

같은 인간들도 자기네들끼리 계급을 나눈다. 인간 사회의 가붕개는 서민층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사회적인 약자라고 부른다. 위로는 중산층이 있고, 가장 높은 곳에 상류층이 있다. 이들은 서민들을 멸시하고, 서민들 위에 군림하며, 서민들의 에너지를 빨아들인다. 이른바 포식자 그룹이다. 서민들의 삶과 비교하자면 형식은 같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하늘과 땅 같은 차이가 있다. 음식이 다르고, 화장실이 다르고, 옷이 다르며, 침실이 다르다. 당연히 생각이 다르고, 꿈도 다르다. 삶의 질을 나누는 기준이자 수단으로는 돈이 있다.

꿈은 일종의 미실현 가치다. 존재마다 꿈이 있는데 가붕개들의 꿈이 있고, 인간들의 꿈이 있다. 서민들의 꿈이 있고, 귀족들의 꿈이 있다. 늙은이의 꿈이 있고, 젊은이의 꿈이 있다. 꿈은 종류 못지않게 내 꿈과 네 꿈으로 나누며, 계층과 진영에 따라 편이 갈라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꿈의 충돌이 끊일 새가 없다. 가붕개들의 꿈과 인간의 꿈이 부딪히고, 같은 인간들끼리도 계급과 진영 간에 꿈이 충돌한다. 꿈은 힘의 우열에 따라 선택이 되거나 도태된다. 가붕개와 인간의 접점에서는 자연이 파괴된다. 꿈의 경쟁에서 패하는 생명은 소멸된다. 계급 간의 접점에서는 사회적인 갈등이 야기된다. 충돌이 일어나는 시공간이 바로 삶이자 현실이다. 사람마다 현실을 읽는 눈은 다르다. 뇌에 입력되는 정보가 다르고, 생각의 체계인 프로그램이 다른 탓이다. 그것을 가치라고 생각한다.

인간들의 가치는 대부분 돈으로 환산된다. 예술이든 기술이든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 인간 사회에는 돈이 흐르는 강이 있다. 이른바 돈 강이다. 사람들은 돈 강으로 몰려들어 수영을 하거나 보트를 타면서 논다. 그러다 돈 파도에 말려서 돌아버리거나 실종되기 일쑤다. 더욱이 세상사 돈쭐과 혼쭐이 오버랩된다. 애가 끓는다. 그런가 하면 그런 것들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부류도 있다.

 

충돌과 견제 없는 이상사회

 

인간이면 대개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 권력자가 되는 꿈을 꾼다. 가붕개들도 꿈을 꾸는데 잘먹고 잘살기를 바란다. 당신은 꿈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꿈인가? 꿈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차이가 많다. 꿈에는 대단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기왕 꿈을 꿀 바에야 나에게 좋고, 우리에게 좋으며, 모두에게 좋은 꿈이 어떨까? 모두에게 좋은 꿈은 가붕개들에게도 좋은 꿈이다. 충돌과 견제가 없는 이상(理想) 사회로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

서민의 삶, 우리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겠다. 특히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육성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숨통을 트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기업 숫자의 99%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근로자수는 전체 근로자의 88% 정도다. 국가경제에서 비중 높은 중소기업이 살아야 서민도 희망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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