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물들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또는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이다. 얼마나 서정적이며 따뜻한 해석인가. 하지만 현실의 ‘집’은 재화 가치로 가장 우선시되는 종목이다. 그 집이 어디에 있으며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는 경제적 성공의 척도이다.그러다 보니 정부나 관계부처의 언질 하나에도 민감하게 움직인다. 부동산 공약 하나에 희비의 쌍곡선은 춤을 추고 그에 따라 국민들의 가슴은 매번 요동을 친다. 우리가 집이 지닌 원류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두 다리 쭉 펴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3년여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을 가장 절실하게 실감한 것은 마스크 착용이었다. 처음엔 짧게는 한 사나흘, 길게는 한 두어 달 착용하다가 벗을 것이라고 믿었던 마스크는 생각과는 다르게 오랜 시간 우리 몸의 일부가 됐다. 본래 인간이란 길들여지기 마련이어선지 처음의 답답함과는 달리 이제는 벗는 것이 어색할 만큼 우리 몸에 밀착된 물건이 됐다.처음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던 기억도 어느 땐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할지도 모르겠다. 마스크는 그 와중에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그녀의 노래는 청춘이고 희망이었다. 7-80년대 대한민국 격동의 시기에 우리는 을 들으며 의기충천했고 을 들으며 사랑의 원류를 더듬었다. 숏컷 머리에 청바지를 입고 통키타를 치며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길 잃은 청춘을 달랬다. 그의 노래는 심오하고 잔잔하면서도 인간의 근원적인 존중과 고독을 생각하게 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면서 인간 존중을 외치고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며 고독의 시원을 시니컬하게 노래했다. 하지만 어느 사이 그의 노래는 노동가가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단순하기, 덜어내기, 들어내기. 잊힌 듯하면서도 조용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쉽고도 명쾌한 설명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 우선은 생활 속 물건을 덜어내는 것으로 실천을 시작하지만, 이는 적게 가짐으로써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확장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물건에 치대지 않고 버리고 비움으로써 더 중요한 인생의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의 참다운 정의다.치열하게 일하고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의 홍
[코리아데일리 이주옥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동네와 아파트는 이 시대의 또 다른 계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지닌 부와 능력을 1차 적으로 볼 수 있는 조감도와 같기 때문이다. 언젠가 대한민국 부자들만 산다는 아파트 로비에 자녀 매칭 프로젝트 공지가 붙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또 다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자녀들의 안심형 짝을 찾아주고 싶은 부모들의 지극한 사랑의 공표인 것 같아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의 혼사는 우선은 믿고 보는 보증수표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아파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도 국내 4대 금융사들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경기 불황 속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들이 예대마진으로 비판을 받아왔는데 1분기에도 그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들은 금리와 정책에 따라 운영을 하고 있지만 각각 대출 금리 산정 방식이 다른 상황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보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더욱 커진 모습이 우려스럽다.지난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3조9734억원보다 66
대한민국은 정권 교체기로서 오는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이를 위해 정권 인수위원회가 가동돼 윤 정부 내각을 구성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국무총리와 16개 부처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비서관을 임명하고 취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생소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란 신조어가 회자되고 넘쳐난다. 정권을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4월 안에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권을 인계할 시간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미 찾아온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하듯
‘혁명’처럼 결의에 찬 구호도 없다. “껍데기는 가라!”고 외치며 주체들은 자기마취에 빠진다. 역사가는 미화시키곤 한다. 그러나 피비린내 나는 과정을 수반한다. 서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혁명 주인공은 탕왕이다. 그는 폭군 하나라의 걸왕을 몰아내고 황하유역을 장악한다. 이때가 신석기 시대의 끝 무렵이니 돌화살, 돌창 등이 난무한 가운데 완성시킨 가장 원시적인 혁명이라고 하겠다.당시 상황은 ‘탕서(湯誓)’에 담겨 있다. 탕왕의 맹세라는 뜻이다. “나 이 작은 인물이 감히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저 하나라의 죄가 가
사람은 개인 소망, 가정 화평, 회사 발전, 국운상승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거창한 목표에 앞서 나 자신의 작지만 의미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긴요한 것이다. 좋은 습관을 지닌 이는 운명이 바뀌고 앞길이 트인다. 옛사람들은 “습관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지혜, 즉 ‘옳고 바른 것이냐, 그러하지 않는 것이냐’를 구분한 후 옳고 바른 것을 반복해 습관화하면, 이것은 자신의 본성과 같이 견고해져 훌륭한 인격의 바탕이 되고 뜻한 바 이룬다는 뜻이
상공부, 동력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산업통상자원부. 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일곱 번째 간판을 바꿔 팔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선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도 여러 번 이름이 바뀌었다.한국 행정 개혁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부 출범 후 지난 74년 간 무려 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정부 조직 개편을 했다, 정부 조직의 평균수명이 2년이 채 되지 않은 셈이다. 고속 성장과 압축적인 민주화에 따른 행정 수요를 그때그때 정부 조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지만 정부 조직
남북관계가 먹구름에 휩싸인 채 표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마지막 카드로 종전선언이라는 승부수를 띄워 보았지만 분위기 개선은커녕 오히려 해묵은 갈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북미관계 역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인해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와중에 일본은 역사왜곡에 골몰하고 있고 중국은 미사일 도발과 관계없이 북한과의 물자교류를 재개했다. 국제정세의 혼란과 중국의 지원에 힘을 얻은 북한은 도발의 강도를 높이며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고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강행할 태세다. ■미·중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살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 무엇보다 가족의 의미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특히 침략자의 총탄으로 가족을 잃거나 생이별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의 비극을 뉴스로 접하면서 우리 사회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이 새삼 발현되는 요즘이다. 몇 년 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4명의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피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다문화가정 중학생을 우리는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다. 러시아 국적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던 한 부모 가정의 학생이었다. 한국인 아버
20대 대선이 끝나고 봄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름이 깊어졌다. 코로나 상황은 주춤거린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망자와 고위험군의 숫자는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했고 국민의힘 또한 대선 승리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기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단체장지방의원은 주민 대리인 민주당은 청년 공천을 확대해 30%까지 늘리는 방법을 논의하고, 대통합에 따른 복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선 기여도 평가를 위해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에서 수원, 용인
은행권의 성수기인 1분기 정부의 대출 규제로 차주확보가 줄었다는 언론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코픽스(COFIX)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를 찍었고 올해 7%까지 오른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상 시기에도 시중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도 증액하고 있다. 금리 인하와 한도 증액은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인해 창구를 줄였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인 상황이다. 정부 규제 따라 움직였던 은행들지난해 말부터 정부는 치솟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 부채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120여 년 전 구한말과 흡사하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지도부는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꿈(中國夢)을 앞세우고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육·해상 신실크로드 대전략을 추구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미·중 대결 틈바구니에서 옛 동유럽 맹주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과 학살이 잘 말해주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품위 있는 세계지도국의 위상 회복을 하겠지만, 무역과 북한 문제 등에서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기고 있다. 일본 기시
오늘날 인류는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큰 흐름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고 융합되는 지능정보사회로의 빠른 전환이다. 이름하여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세계화·지방화는 시대다. 지역 특성을 살린 상품과 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이야말로 선진국형 지방자치의 모델이다. 그래야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가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행정을 펼칠 수 있다. 중앙과 지방정부는 시대 흐름에 맞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스마트
새로운 정권이 닻을 올린다. 윤석열이라는 신인의 등장은 기존 여⸱야 정치권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수요를 만족시켜 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는 정치판에 빚진 것이 없기에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는 우리 사회의 정치혐오와 불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 해소해야 할 숙제를 떠안은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고 교체되지만 정권교체는 정치교체가 아니다. 정권이 교체되고 새로운 국가리더십이 등장했으나 이 문제를 해소시키지 못하면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의와 공정과 상식도 기대하기
세상사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첨단 과학문명 시대에도 중심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일단 일을 도모해야만 성패가 있는 법이다. 어느 조직이건 지도자와 참모 간 손발이 잘 맞아야 함을 의미한다. 군신 수어지교(君臣 水魚之交)라고 하겠다. 지도자와 참모가 마치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가까운 사이를 뜻한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후 이 말을 썼다. 서로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지적 상하관계’를 말한다. 지도자·참모 손발 맞아야 성장 조직이나 권력은 항상 아래로부터 무너지게 마련이다. 참모들의 잇단 권
법은 공동체를 살려야 한다. 사람을 옥죄고, 기업을 힘들게 하는 법은 법이 아니다. 오로지 시대 상황을 잘 살펴 법을 만들고, 공공의 이익을 좇아 법을 받들면 골고루 이익을 나눌 수 있다.그렇다. 법은 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담보 장치다.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패가 된다. 물론 모든 일을 법으로 규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백성의 자유와 창의를 방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기업 경영을 힘들게 하는 법과 제도는 마땅히 시대변화에 맞게 바꿔야 한다.■법·제도 많
숲은 수자원 보호와 공기 정화 효과 등이 뛰어나다. 숲의 공익 기능이다. 숲은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독일 흑림지대에 줄지어 쭉쭉 뻗은 나무들은 질서 있는 국민성을, 캐나다의 단풍나무는 풍요한 산림자원을 느끼게 한다.국민 한 사람이 일생 쓰는 목재는 55㎥에 이른다. 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나무는 500그루나 된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사용하는 종이 기저귀부터 죽어 관에 들어가 묻힐 때까지 나무에 평생 빚을 지고 사는 게 인간이다. 우리 국토는 지난 세기 최악의 황폐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녹화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