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세탁 중 폭발한 사진. (사진=뉴시스)
가정집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세탁 중 폭발한 사진. (사진=뉴시스)

[홍재영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가정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번 폭발은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소비자들은 삼성 가전제품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의 마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삼성 세탁기 폭발해서 집 난리 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 문이 떨어져 있었으며 유리가 다 깨져있었다며 사진과 설명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는 세탁기 내에 방수 소재 세탁물을 넣으며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만 보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판매되는 드럼세탁기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을 막론하고 "방수 소재 세탁물을 세탁할 경우 이상 진동으로 인해 본체 파손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이 안내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방수포, 방수 매트 등의 경우에는 물이 통과되지 않아 내부 압력이 세지고 압력이 한쪽으로 쏠려 밸런스를 무너뜨려 고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 세탁기의 주의사항이 적혀있으므로 사용자의 부주의로 책임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 세탁기 소비자들은 “작게 적은 경고문은 오히려 부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과 “경고문을 읽으면 세탁기 고장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터질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도 “작은 폰트의 문구로 된 경고문으로 외관을 신경 쓰기보다는 큰 폰트로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폰트의 문구 확대 이외에도 세탁기 설치 시 경고문에 관해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 사고는 누구의 책임이 더욱 큰가를 따지는 것 보다는 가정에 한 대씩은 있는 세탁기가 커다란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의 세탁기는 폭발이나 화재 등의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는 일부 삼성 세탁기 구매자들이 사용 중 세탁기가 '폭발'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를 거친 뒤 280만대가 리콜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들로 인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삼성의 세탁기는 작동 중지 기능과 경고음 등 안전장치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사건으로 삼성의 가전제품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으며, 이미 동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섭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번 폭발 사건을 통해 소비자의 부주의로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안전장치에 대한 신속한 재검증과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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