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홍재영 기자,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신규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속한 105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오늘 미국 델라웨어주에 계열사인 'HMG 글로벌 LLC(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한다. 투자에 참여한 계열사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사다.

미국에 신규 투자 법인의 출자 금액은 현대차가 7391억8300만원, 기아차 4563억9400만원, 현대모비스 2986억6000만원 등이다. 3사의 현금 출자액은 7476억원으로 나머지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가진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 지분을 통해 7467억원의 현물 출자로 이뤄졌다.

새롭게 설립되는 HMG 글로벌 LLC의 주식 소유지분 비율은 현대차가 49.5%, 기아차가 30.5%, 현대모비스가 20.0%다.

HMG 글로벌 LLC는 미국 내 기업 결합 승인 등 관계기관 협의·승인이 완료된 뒤 오는 8월 중 출자를 이행할 예정으로 발행회사 사명이나 대표자는 출자 시 확정된다.

이번 투자법인은 미국 내 신사업 분야 투자와 관리 업무를 맡게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법인 설립 건은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시 밝힌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며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신기술 보유 기업들에 투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2일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미국 내 신규 투자법인과 함께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하기로 한 55억 달러까지 합하면 미국 내 투자 규모는 총 105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