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전쟁에 참여도 못한 삼성전자

국내 IT업계 1위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신뢰 잃어가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국내 IT업계 1위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신뢰 잃어가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홍재영기자] 삼성전자는 국내 IT업계 1위 평판이 무색하게 임금인상에서는 야박한 모습을 보이며, 회사 직원들에게도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IT기업들의 ‘인재 모시기’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현재,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4월 들어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며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있다. 이미 작년에는 임금에서 SK하이닉스에게도 역전당하고, 올해 들어 카카오(15%), 네이버(10%), LG그룹(8%)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부와는 다른 나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었던 삼성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신입사원 초임이 경쟁사들에게 역전당한 삼성보다는 카카오와 SK하이닉스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취준생들이 더욱 많아진 것이다. 반도체 전문 인력이 수년째 10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인재들이 사라지며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공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임금인상을 통한 인재 영입 경쟁에서 밀린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노사협의회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며 4월 월급도 지난해 연봉대로 지급될 상황에 직면해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8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0조원, 6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하며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성과를 만든 직원들에게도 돌아온 것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의 노사협의회는 올해도 320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6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며, 기본인상률 15.72%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아직도 삼성전자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노사협의회 측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또한, 경쟁사들과의 인재 모집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도 있지만 4월까지 협의를 못한 행보를 본다면 노사협의회 측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글로벌시장 진출과는 반대되는 소극적인 임금인상에 직원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삼성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현재 먼 곳만을 바라보며 가까운 곳을 살피지 않는 삼성의 행보는 내부부터 무너트리는 악수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 이건희 회장의 “인색하지 말라. 인색한 사람에게는 돈도 야박하게 대한다”는 말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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