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다 설상가상 오미크론 변이까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값 급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힘들수록 개혁에 힘써야 한다. ‘시경(詩經)’은 이렇게 용기를 주고 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맑은 향기를 뿜고, 사람은 어려움을 이겨야 기개가 드러난다(梅經寒苦發淸香 人逢艱難顯氣節).”

그러잖아도 그동안 오랜 불황에 부익부빈익빈, 민초의 삶은 버겁기 그지없다. 민생 현장의 어려움 해결에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다. ‘이식위천(以食爲天·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안민익국(安民益國·백성이 편안해야 나라에 이롭다)’을 신념으로 삼아야겠다.

부자와 권력자들은 재물을 비롯해 믿는 구석이 있어 별무 걱정일 것이다. 그러나 서민, 청년 실업자 등은 하루하루의 삶이 고역인 게 현실이다. 여러 통계들이 고소득층보다는 중간층 이하 서민층이 생활하는 데 경제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에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이 집행돼야 한다.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고용구조, 실질소득, 실질 주택가격은 물론 식료품비, 주거광열비, 기타 소비지출, 교육비, 실질 전세가격에서 세금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사실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 등은 민생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정부가 서민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피도록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민생지수를 개발해야 한다. 빈곤을 다수 백성, 곧 서민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선결요건이다. 예컨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경제로 가는 것이다. 여기에 소득수준별 복지정책도 펴야 한다. 경제 회생에 할 일이 많고 시간도 별로 없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도 앞당겨 민생 경제의 활로를 열어야겠다. 우리 국민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온 저력을 지니고 있다. 작금의 어려움을 더 큰 성취를 위한 연단(鍊鍛)이자 디딤돌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백성이 태평한 세상을 누린 시절의 공통점은 권력층이 천하에 해 끼치는 일을 하지 않고, 백성이 고루 잘살 수 있도록 헌신적인 선정을 베풀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부터 여야 대선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등 국정을 이끄는 지도자층의 각별한 책임이 요청된다. 후한 때 사상가 왕부는 잠부론(潛夫論)’에서 한 나라의 지도자는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爲國者 以富民爲本).”고 강조했잖은가

위정자와 공직자들은 국민의 삶을 돌보는 데 헌신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물망초심(勿忘初心), 백성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던 첫 마음을 잃지 말길 당부한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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