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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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엿새 후 투표를 한다. 14명이 등록했다. 법정 2차 토론회를 마친 4명의 후보 외에 10명이 후보자로 나섰다. 2일 밤엔 법정 3TV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정국을 요동치게 한 사안은 대장동이다. 녹취록 패널이 토론장에 등장하고, 아직도 여진이 남아있는 후보 단일화 문제일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 등록 직후 이 문제를 터뜨리면서 불이 붙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완주하겠다던 말을 뒤집고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윤 후보는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단일화 폭로 속 막판 담판 기대

 

윤 후보는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일단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안 루보가 작년 4월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할 때의 방식을 따르자고 구체적인 방식도 제시했으나 현재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몇 배 이상 나오고 민주당 지지자도 가세하는 역선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로 KBS와 한국리서치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45.5%)가 윤 후보(44.2%)보다 1.3%가 높게 나온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권교체 지지자로 응답자를 한정시키면 윤 후보가 68%로 안 후보(25.9%)를 완전 제압하는 결과가 나기 때문이다. 양측 간의 단일화 여론조사 방법에 묘수가 나오는 기발한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결국 단일화는 원점에서 맴돌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 선대본부장 간에 단일화 폭로전으로 비화했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극적인 담판이 아직은 남아 있다고 하겠다.

대선정국에 떠오른 핫 이슈는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대장동 녹취록 충돌이다. 경제 분야 주제로 120분 진행된 토론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횡령 의혹을 거론하자 이재명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에게 말한 녹취록이 적힌 패널을 꺼내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이거 들어봤느냐. 김씨의 검찰 녹취록이다며 해당 녹취록을 읽은 것이다.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론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했다는데라고 받아치자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발끈하며 충돌했다. 그런데 대장동 녹취록에 현재까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고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했다. 조 대법관은 이는 사상 초유의 일로 후보가 실명을 거론하여 중대한 명예훼손을 했다며 현재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일파만파 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3·9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네거티브적인 공격은 선거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공명선거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장동 녹취록 패널까지 만들어 상대를 공격한 이재명 후보는 상당한 녹취록을 왜곡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해당 문장 전후를 함께 공개한 내용을 보면 이 후보의 주장과는 다르다. 특히 대장동 그분공방도 녹취록을 보면 그분이 다해서 내가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란 김만배 언급이 나온다.

 

비호감 높은 후보 간 이전투구

 

이 후보는 토론에서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확인돼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조 대법관은 기자회견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다” “김만배씨는 단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대장동 사건에 관련된 그 어느 누구도 일면식도 통화도 없었다고 했다. 대장동 녹취록은 김만배씨 측도 시인했듯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부풀려졌다. 이런 대장동 녹취록을 이용해 국민들이 대장동의 몸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 엉뚱한 사람에 덮어씌워 가슴의 주홍글씨를 지운다 면 비열한 행위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김만배씨는 구속상태고 정영학 회계사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대화 녹취록이 신빙성이 없고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일부 문장만 뽑아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용납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들이 네거티브 적인 진흙탕 싸움을 하면서 국민은 대선 이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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