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2020 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 치러

▲ 훈련중인 축구대표팀 (사진=뉴시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이라크를 상대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 2차전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6월 끝난 월드컵 2차예선을 H조 1위(5승1무)로 통과해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FIFA랭킹 36위)은 이란(26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이라크(70위), 시리아(80위), 레바논(98위)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최종예선은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상대 팀이 전원 중동 국가로 구성된 쉽지 않은 여정이다. 특히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최대 변수로 지적된다.

벤투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1, 2차전 승리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을 포함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를 불러들였다.

또 중동파 남태희(알두하일)를 비롯해 황인범(루빈카잔), 손준호(산둥타이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문환(LAFC) 등 해외파 핵심 선수들도 합류했다.

여기에 K리그에서 활약하는 권창훈(수원), 이용(전북), 홍철(울산), 박지수(김천), 이기제(수원) 등과 함께 '젊은 피' 선두 주자인 이동경(울산), 송민규(전북), 조규성(김천)이 호출됐다.

다만 벤투호 붙박이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이 지난 23일 귀국 항공편 승객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돼 소집이 불발되면서 중원 공백이 우려된다. 대체 선수로는 주세종(감바오사카)이 뽑혔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벤투호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김민재 4명이 소속팀 일정으로 31일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1일 하루 발을 맞춘 뒤 이라크전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 간 호흡을 떠나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체력 소모와 시차 적응 등이 우려된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은 되게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각오가 다부지다.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라크전은 최종예선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2차예선과 달리 최종예선은 팀들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11무2패로 우위에 있다.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 이후 최근 10경기(4승6무) 연속 무패다.

하지만 무승부가 6차례나 될 정도로 이라크와는 항상 접전을 펼쳐왔다. 2007년 아시안컵 4강전도 0-0 무승부로 기록됐지만,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패한 경기였다.

이라크는 2차예선도 C조에서 5승2무1패를 기록하며 이란(6승2패)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이라크를 이끄는 사령탑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 축구를 경험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존재는 한국에게 부담이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는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쓸 수 있는 팀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이라크 감독은 경험이 많고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중동파'로 통하는 남태희는 "이라크에는 카타르에서 뛰었던 선수가 몇 명 있다. 그 선수들 플레이 방식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줄 것이다. 특히 이라크전은 준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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