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역사의 흐름을 뒤 바꾼 그들이 이글어진 초상

[코리아데일리 이수돈 기자]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를 연행하고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최규하를 협박하여 사후승인을 받은 12 12사태가 발생된 12일 대한민국은 큰 변혁을 맞고 있다.

12 12사태의 시발이 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비선 실세에 의해 탄핵을 맞고 있는 지금 촛불집회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등 정국은 한치앞도 못 보는 안개정국이다.

이에 대해 특전사를 비롯한 군인 투입설은 촛불집회가 시작 될 때부터 “검찰의 최순실 공범으로 박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고 야권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정세가 불안해 수도권 근처의 군부대가 대규모 촛불집회 때 계엄령을 통해 서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여의도 정가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낮다.

▲ 12 12 사태가 일어난 날인 12일 여의도 일각에서 군부동향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

군 한 관계자는 “국내 정국이 시끄러우면 북한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비상 대기령을 내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다”면서 “이는 계엄령이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 권한 대행의 지시에 대해서 군은 신속한 행동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고 밝혀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음을 간접 밝혔다.

이처럼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군부대 출동 대기 설을 확산시키고 있는 한 야당 의원은 “3공 때나 5공 때하고 국민들의 정치 수준이 높고 또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최순실이란 비선 실세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라는 점에서 계엄령 선포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군부대의 서울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목을 받는 12 12사태는 10·26사건이 일어나 대통령 박정희가 암살된 뒤 합동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던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간에는 사건수사와 군인사문제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은 군부 내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정승화가 김재규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10·26사건 수사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임을 내세워 정승화를 강제 연행하기로 계획하였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11월 중순 국방부 군수차관보 유학성, 1군단장 황영시, 수도군단장 차규헌, 9사단장 노태우 등과 함께 모의한 후 12월 12일을 거사일로 결정하고 20사단장 박준병, 1공수여단장 박희도, 3공수여단장 최세창, 5공수여단장 장기오 등과 사전 접촉하였다. 그리고 12월 초순 전두환은 보안사 대공처장 이학봉과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 육군본부 범죄수사단장 우경윤에게 정승화연행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12일 저녁 허삼수·우경윤 등 보안사 수사관과 수도경비사령부 33헌병대 병력 50명은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난입하여 경비원들에게 총격을 가하여 제압한 후 정승화를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하였다.

한편, 총장의 연행에 저항할지도 모르는 특전사령관 정병주, 수경사령관 장태완, 육군본부 헌병감 김진기는 보안사 비서실장 허화평에게 유인되어 연희동 요정의 연회에 초대되었다. 연회 도중 총장의 연행사실이 전해지자 정병주·장태완 등의 육군장성들이 대응태세를 갖추려 하였으나, 이미 전두환이 박희도와 장기오에게 지시하여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점령하게 함으로써 육군지휘부를 무력화시킨 후였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진전은 당시 대통령 최규하의 재가 없이 이루어졌다. 사후 승인을 받기 위하여 신군부세력은 최규하에게 압력을 가하여 총장연행 재가를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이에 신군부세력은 국방장관 노재현을 체포하여 그를 통하여 대통령이 총장연행을 재가하게 설득하였다. 결국 최규하는 13일 새벽 정승화의 연행을 재가하였고, 이후 신군부세력은 제5공화국의 중심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이 사건의 주도세력인 전두환과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1993년 초까지 12·12사태는 집권세력에 의하여 정당화되었으나, 그후 김영삼정부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불행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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