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발 양보 5일 탄핵소추안 표결 제시

[코리아데일리 이수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오는 5일 별도의 본회의 일정을 잡아 단행하자는 국민의당 의견에 일단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야당 간 의견 불일치로 2일 표결 처리는 어렵게 됐지만 야당 공조를 통해 최대한 빨리 탄핵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 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결정은 1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김급 회동한 문제가 또 국회의 바람을 요상하게 변질 시켜 하루종일 두 야당이 진통을 겪기도 했다.

▲ 엇긋난 만남 사진 좌측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 당 바상대책위원장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그러나 여의도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 당 엇박자가 이어지며 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은 사실상 무산됐다.

3일 전국적으로 대통령 탄핵 혹은 하야를 외칠 200만명 촛불집회 자체를 무삼하게 하는 여의도발 급행열차는 새누리당 비박계이 주장하고 있는 오는 9일 표결 될 가능성도 보이지만 이 역시 유동적이라서 국민들은 야당에 대해 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민의 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엇박자는 박지원 국밍의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단독 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탄핵안 열차는 스톱을 하게 됐다.

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미애 - 김무성 단독 회동이 알려진 이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대표가 왜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면서 “탄핵에 목표를 두고, 일체 대화를 하지 말자. 그런 추 대표는 국민의당에 아무런 상의 없이 마치 지난번 영수회담을 요구했던 것처럼 김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또 “국민들은 우리 야당에게 촛불민심을 받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앞에서는 ‘공조해서 탄핵하자’고 하고 함께 만나자고 하면 ‘탄핵 대상이며 해체 대상인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이날 국민의 당은 박지원 대표의 지적과 동시에 향후 노선을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을 밝혔으나 자신들은 촛불민심에 따라 탄핵열차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 창구는 차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야권의 공조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은 "탄핵을 발의하면 가결되야 한다. 만약 부결되면 국회가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결이 확신될 때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이날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가능한 의원들이 중심이 돼 탄핵처리 촉구를 위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서 5일 본회의를 전제로 탄핵소추안 발의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환영할 일이고 탄핵소추안 처리에 야3당이 함께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물론 5일 본회의 일정을 잡는 의사일정은 합의된 바 없다. 절차적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5일 본회의 개최 여부는)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새누리당과의 합의를 통해 5일 본회의 일정을 잡도록 노력하고 탄핵소추안 발의도 5일 본회의 표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야3당이 다시 공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

다만, 이 대변인은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은 향후 본회의 일정과 연관돼 있지 않느냐"며 "그런 논의를 하는 것을 지도부에 일임한 것"이라고 재차 확인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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