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난처한 입장 빠져 사태의 진위 파악과 여론 동향 청취 그 결과 주목

▲ 청와대 정문

[코리아데일리 이상규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에 온누리에 교회서 한 강연에 이어 썼던 각종 글도 논란이 되고 있어 이틀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정확한 입장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종교시설인 교회에서 한 발언으로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으나 동영상의 입장보다 각종 언론에 쓴 기고문이 문제로 다시 등잘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수립에 들어 갔다”고 말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자 시절부터 써 왔던 칼럼을 올린 개인 블로그를 보면 2005년 3월 8일 올린 '나라의 위신을 지켜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식민지 지배 보상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항이라며 돈을 더 내라는 것은 떼를 쓰는 격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2005년 3월 22일 쓴 '독도에서 미국을 본다' 칼럼에서는 또다시 "보상 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내세워도 협정을 무시하고 떼를 쓰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3년 뒤에 쓴 칼럼에서 역시 "왜 다시 뒤를 돌아봐야 하느냐"에서는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일본에 책임을 묻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계의 한 전문가는 “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주장은 모두 흡사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옹호하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맥을 같이하는 듯 보인다”면서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차라리 일본 총리나 하라는 조롱 섞인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고 말해 파문이 점차 더 확대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충청권 출신에 사상 첫 언론인 총리 발탁이라는 깜짝 효과를 노렸던 청와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사태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내각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려 했던 계획이 또다시 총리 인선 파동으로 엉클어졌기 때문이다. '문창극 카드'까지 실패하면 조각 당시 김용준 총리 내정자의 사퇴, 최근 안대희 전 총리 내정자의 낙마에 이어 세 번째 총리 인사 실패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되어 박근혜 정부에 심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시작으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고 섣불리 '문창극 카드'를 거두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큰 문제가 드러난 인사를 그대로 밀어붙이자니 여론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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