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강지현 기자]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센강의 '퐁데자르'(Pont des Arts) 다리에 빼곡하게 채워진 '사랑의 자물쇠'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다리 난간 일부가 자물쇠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파리시 당국은 퐁데자르의 2.5m 길이 철제 난간 두 개가 8일(현지시간) 오후 붕괴해 통행을 일시 통제하고 붕괴한 난간을 나무판자로 교체한 뒤 재개통했다고 AF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난간 붕괴로 부상자는 없다고 시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말했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데자르에 자물쇠가 처음 걸린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이후 퐁데자르를 찾는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55m 길이에 달하는 퐁데자르 난간은 자물쇠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말았다.

▲ 사진=뉴시스
막대한 자물쇠 무게로 인한 다리 훼손 우려로 지난 3월 시작된 자물쇠 제거 청원운동에는 7천400명 이상이 서명했다.

그러나 파리시 당국은 '사랑의 도시'라는 파리의 이미지와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적극적인 조치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안 이달고 신임 파리시장은 퐁데자르 자물쇠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 참여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논란 속에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브뤼노 쥘라르 파리시 문화국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자물쇠의 대안을 찾으려는 우리의 바람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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