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섬망의 한 환자.

[코리아데일리 지영은 기자]

섬망증세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늘고 있으나 종합병원 입원 환자의 10~20%가 겪을 만큼 흔한데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입원이나 수술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 치고 섬망 환자 없는 곳이 거의 없다. 내과에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암 환자에게 섬망이 자주 나타난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히 뼈가 골절된 노인이 섬망 증상을 많이 보이고, 뼈 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이면 다른 부위 골절보다 섬망이 잘 나타난다는 것.

평소 섬망에 대해 모르던 보호자들이 환자의 갑작스런 이상 증상을 보면 치매라 생각하기 쉽다. 드러나 섬망 환자가 보이는 가장 뚜렷한 증상이 의식이 떨어지면서 혼란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을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고, 자신이 있는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고, 낮인지 밤인지 어느 계절인지 시간을 혼돈하기도 한다.

답답해 하면서 주사바늘이나 소변줄 등을 뽑아버리고 안정하지 못한 채 계속 움직인다. 언뜻 보면 딱 치매 같다.

한편 의료계 전문가들은 섬망은 혼돈(confusion)과 비슷하지만 심한 과다행동(예를 들어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고, 주사기를 빼내는 행위)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섬망이 과소활동(hypoactivity; 활동이 정상 이하로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중독질환, 대사성 질환, 전신감염, 신경계감염, 뇌외상, 뇌졸중, 전신마취, 대수술 등에서 나타난다.

이에 대한 치료로 환자가 심한 과다활동을 보여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 때에는 진정제나 수면제를 투약하여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 환자의 경우 주로 야간에 섬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되도록 가족이 야간에 환자를 보살피는 것이 좋다.

또한 병실의 불을 완전히 끄기보다는 간접조명을 비추어 환자가 착각을 일으키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나 감염 직후에 발생하는 섬망은 원인 질환 상태가 호전되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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