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향후 기업합병에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리아데일리]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3년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8956만원 대비 12.8%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평균 연봉 1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앞서 2018년 항공운송사업 부문 남성 직원의 연봉이 1억296만원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6819만원과 비교하면 48.2%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업계 첫 연봉 1억원 시대 진입(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업계 첫 연봉 1억원 시대 진입(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임원들의 임금 상승률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임원 13명의 보수 총액은 5억594만원이다. 2020년 2억6055만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다만 임원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대한항공에서만 지난해 급여 32억7755만원, 상여금 6억3960만원 등 총 39억1715만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연봉이 64% 늘어났다. 한 해 동안 직원들보다 다섯배 가까이 더 가파르게 임금이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2.26배로 불었다. 조 회장은 한진칼에서도 지난해 급여 36억7500만원, 상여 5억6500만원 등 총 42억4000만원을 받았다. 총연봉은 81억5703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80배에 달한다.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 직원과의 연봉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향후 합병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2022년 직원 평균 연봉은 6234만원이었다.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500만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 인상 속도도 저조한 만큼 지난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은 대한항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차별 우려도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합병 과정에서 양사 직원들의 처우 또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기사출처 대한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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