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이상 최대한 앞순위로"…불모지 호남 공략 의지 반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지난달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지난달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리아데일리]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총선 후보자 순번 배치와 관련해 호남 대표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후보자의 당선 안정권은 22번까지라고 본다"며 "호남 출신은 5명 이상 최대한 앞 순번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당의 불모지 호남의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러한 호남 공략 의지를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도 담아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호남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 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자를 비례대표 '당선권 이내·25% 규모'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는데 21대 총선 결과를 적용하면 광주와 전북, 전남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취약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는 당헌·당규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선 특히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는데, 그 과정에서 기여한 인사들에 대해선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 중에는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국민의미래에 입당한 상태다.

또 전남 목포 태생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비례대표를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당내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비중 있게 거론된다.

일제에 저항했던 가문 출신의 호남 토박이인 인 전 위원장은 '푸른 눈의 한국인'이라는 이미지, 혁신위 활동을 통해 얻은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갖췄다.

당 관계자는 인 전 위원장에 대해 "충분한 고려 대상이다.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며 "그가 등판하면 당내 호남 인사들 등용문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9일까지 접수된 공천 신청자를 평가해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21∼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모 이틀 차인 이날까지 공천 신청자는 2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일단 18일 정도에는 후보 추천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후보 등록 전까지 또 한 번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개별 이의제기까지도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공천이 끝나는 대로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보내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양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기호 3, 4번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당 및 지역구 후보자 선출을 위한 투표 기호는 의석수가 기준이다.

<기사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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