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법인성산 정세희노무사
노무법인성산 정세희노무사

[노무법인 성산 정세희노무사]  ESG의 중대성을 일깨우며 기업에 실천 동기를 제공하여 ESG하면 항상 언급되는 인물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라 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1월 투자자들과 기업 CEO들에게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며 연례 서한을 통해 기업에 대하여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하여도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를 촉발제로 ESG(또는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하여 경영전략으로 수립 및 관련 보고서 작성과 공시 등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행동을 취해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ESG 실천의 동력제이자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래리 핑크가 2023년 6월경 ESG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전의 입장과는 차이를 보이게 된다. 더불어 2022년 8월경 텍사스주는 에너지 관련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이유로 블랙록과 골드만사스, JP모건 등을 공적연금의 출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2023년 7월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ESG 투자를 규제하는 주법이 시행, 그 밖에 미국 내 진보진영의 정치적 무기라는 시각, 이익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제재임과 동시에 무리한 요구로 성장 저해, 그린워싱, 여성직원 우대로 인한 역차별 문제 등 미국 내에서 ESG에 대한 회의적 시각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ESG 투자 및 경영이 퇴보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ESG 경영의 실천이 의미 있는 논의인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비판론이 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대한민국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고려나 배분, 환경적 차원에 대한 고민은 후순위로 미뤄둔 채 단시간 급격한 경제 성장을 하며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며 이룩한 성장의 뒷면에는 불평등 등의 사회 갈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고민을 담은 ESG 경영의 실천으로 근로자 권익 향상을 기반으로 한 노사관계 발전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홀히 된 부분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므로 여전히 의미 있는 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시민의식이 높아진 만큼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거나 갑질과 폭행·폭언의 비윤리적 행위, 경영자의 횡령 등 도덕적 해이 등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소비자는 더 이상 해당 기업에 대한 소비나 투자를 원치 않는다. 그만큼 기업은 시민의식의 기대에 부응하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고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ESG 경영의 실천이 필요하다. 셋째, 수도권으로 인구가 밀집되고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만연해진 시대에서 근무 환경 및 개발지원이 인력이 몰리는 동기가 아닌가 고민해볼 수 있다. 중소기업 차원에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비재무적 지표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면 이는 매력적인 구인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기에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비판론 또는 회의론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한민국 실정에 맞게 ESG에 대한 유용한 논의를 이어나가며 발전시키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