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같은 규칙적 운동을 해도 운동 효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슈미트 심장 연구소의 수전 청 여성 심혈관 건강실장 연구팀이 국립 보건통계센터(NCHS) 데이터베이스 중 성인 40만 여명(27∼61세)의 자료(1997~201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0일 보도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여성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남성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운동을 꾸준히 한 여성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6% 낮았다.

운동량이 남성보다 다소 적더라도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남성은 운동을 꾸준히 했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 낮아지는 데 그쳤다.

보통 강도의 운동은 일주일에 5시간이 조기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여성이 24%로 남성의 18%보다 높았다.

고강도 에어로빅 운동은 일주일에 110분이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가장 컸다.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역시 여성이 24%로 남성의 19%보다 높았다.

근력 운동은 매주 한 번 정도로 조기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여성 19%, 남성 11%로 나타났다. 이 중 심장 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여성이 30%, 남성이 11%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운동시간이 짧아도 '건강 보상 효과'는 남성과 같았다.

보통 강도의 에어로빅 운동의 경우, 여성은 운동시간이 남성(주 5시간)의 절반 이하(주 140분)여도 조기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남성과 똑 같은 18%였다.

고강도 에어로빅 운동은 운동시간이 주 57분인 여성이 주 110분인 남성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19%로 같았다.

그 이유는 남녀 간 신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차이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남성은 대개 여성보다 폐활량이 많고 심장이 크며,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지방량)이 많고 속근(빠른 연축근) 섬유 비율이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근육의 섬유는 늘어났다가 다시 원래대로 줄어드는 능력에 따라 속근 섬유와 지근 섬유로 나뉜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힘을 들여야 한다. 같은 동작이라도 남성보다 더 힘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건강 보상 효과도 더 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운동량이 주간 표준 수준에 이르는 경우는 남녀 모두 많지 않았다.

에어로빅 운동은 남성이 43%, 여성이 33%였고 근력운동은 남성이 28%, 여성은 20%에 지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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