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규희기자]

박민 KBS 신임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진=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사진= 박민 KBS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하며 취재진 앞에서 약 10초 간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대표 프로그램인 아홉시 뉴스(뉴스9)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 당국의 수사로 관련자가 기소됐다”며 “장자연 씨 사망과 관련해 윤지오 씨를 출연시켰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면서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공정성과 신뢰도 확보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보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요 불공정 방송의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했다.

또 KBS가 당면한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며 효율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으로 탈바꿈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퍼센트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성명을 내 박 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기자회견 내내 억지스러운 불공정과 방만 경영 타령만 읊고, 앵커 교체와 프로그램 삭제 등 민감한 사안은 보도본부장에게 책임을 미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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