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이 될 수 있고 없고를 논하기 전에 AI가 구성원이 됐을 때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를 먼저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코리아데일리 김유경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일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과 '회장과의 대화'를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최태원 SK회장이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지난 10일 신입사원들과의 대화 행사를 갖고 있다. SK그룹
사진=최태원 SK회장이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지난 10일 신입사원들과의 대화 행사를 갖고 있다. SK그룹

 

회장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신입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79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의견이 있을 때는 그냥 말하라"며 "주변 분위기를 해칠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 의견이 좋은 의견인지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해 화제가 되고있다.

이 날 대화의 주요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였다. 신입사원들은 'AI도 SK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느냐'라는 주제로 실시간 설문과 토론을 진행했다.

찬성하는 측은 AI가 자가발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면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반대하는 측은 AI는 수단에 불과해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 결정권자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찬반 의견은 토론 후 34% 대 65%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들의 토론을 들은 후 "구성원이 될 수 있고 없고를 논하기 전에 AI가 구성원이 됐을 때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를 먼저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들이 발표한 가상의 사업 모델에 대해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다 알기는 어렵고 일단 해 보면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도 한다"며 "생각만 하지 말고 시작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좋은 보고의 조건을 묻는 말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음 행동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가야 토의가 이뤄지고, 더 나은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시킨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문제를 정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할 방법이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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