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를 활용하여 미세먼지와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방법

 

[5차산업경제 전성하 편집위원] 국내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하는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은 2016년 기준 약 1만6,800톤으로 추산되고 선내전원 이용으로 인한 배출은 항만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미세먼지와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육상전원공급장치)를 항만에 설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질 개선을 이루어 내고 있다. 이미 미국의 LA 항구,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 그리고 터키의 쿠사다시 항구 등 세계 각국의 항구들은 AMP를 설치하였고 특히 터키의 쿠바다시 항구에서 측정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AMP 기술과 MGO (Marine Gas Oil, 선박용 경유)를 비교했을 때 전체 대기 오염 물질 감소량은 SO2 23%, NOx 97%, PM 88%, CO 99%, VOC 64% 감소를 통해 총 94%가 줄었고 CO2 41%, N2O 85%, CH4 81% 등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41%까지 줄었다고 추정하였다 (Application of Alternative Maritime Power (AMP) Supply to Cruise Port; D.Y Peksen, G.Alkan).

따라서 AMP를 사용했을 때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AMP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여전히 선내전기에 밀려나 있는 이유로 수전장치의 부족과 전기료의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전설비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부산 신항에 입항한 HMM, 머스크, MSC 등 3대 선사의 컨테이너 선박 710척 중 수전설비가 있는 선박은 235척으로 33% 수준인데 전세계적으로 AMP설치가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4년부터 LA항, 롱비치항, 오클랜드항 등 주요항만에 2020년도에 80%까지 AMP설치를 강제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에도 2025년 12월31일까지 AMP 기술을 갖추도록 육지와 선박에 강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박에는 항만시설이용료 절감, 항만은 설치비용의 50%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도 AMP설비를 빠르게 진행중에 있으며 2020년 중국에 정박하는 선박의 90%가 AMP수전설비를 갖추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맞춰 AMP예비 설비를 갖춘 신조 선박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320여척의 신조선박에 AMP수전설비를 현대일렉트릭에서 공사를 했다. 최근 5년간 운항중인 선박에 AMP 설비를 추가 개조한 선박도 약40여척에 달한다. 대한해운의 18만톤급 석탄운반전용선인 로즈마리호를 대상으로 고압 AMP를 공급한 사례에서는 대기오염물질의 98%가 감소했고 질소산화물 기준으로 경유차 343대의 운행중단,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870MV 석탄화력발전기기를 4일간 운전 정지한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전기료의 부담과 수전 설비에 대한 부담은 탄소배출권의 확보로 충분히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41%까지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료 톤당 CO2, CH4, 그리고 N2O의 배출계수를 보면 연료소비 톤당 약 30배의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다. AMP가 연간1만톤 이상의 연료소비량을 가진 항구를 대상으로 추진되었고, 부산의 항만 입항선이 AMP가 설치된 울산의 3배가량 되기 때문에, 최소 3만톤이상의 연료 소비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권은 90만톤 이상으로, 톤당 현 시세인 4만원을 계산하면 연36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수익으로 AMP전기료 인하 및 환경 기금을 마련하여 항만시설 스마트화 등을 통해 화물차로 인한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또한 저감할 수 있도록 하면 항만시설로 인한 미세먼지와 탄소배출을 충분히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남는 자금은 세수로 부산시의 환경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20년1월부터 시행된 시험사업의 결과로 AMP사용 선박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코로나사태로 인해 컨테이너선 입항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항의 경우도 2020년의 경우 평소보다 122척의 화물 선박과 34척의 크루즈선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AMP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바가 있다 (https://www.dailybreeze.com/2020/08/20/pausing-port-vessel-plug-in-shouldnt-have-severe-impact-on-environment-officials-say/)

코로나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는 요즘, 미래지향적으로 AMP설치를 적극적으로 하면 탄소저감과 미세먼지 저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현안연구 2017-35 문건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체계 개선 방안』 (안용성・육근형・김지윤)에 의하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NOx와 SOx 발생량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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