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 나이키, 애플
사진=UN, 나이키, 애플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음력 1월 1일을 ‘Lunar new year’로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는 22일은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제기구에서 음력 설을 ‘Lunar new year’가 아닌 중국 설인 ‘Chinese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을 지적했다.

UN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설 기념 우표, 애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단편 영화 제목, 나이키 홈페이지 등도 음력 설을 ‘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다.

서양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음력 설을 맞아 ‘Chinese New Year’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서양에서는 이를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서양권 여러 나라는 동양권의 문화에 ‘차이니즈’를 심심치 않게 붙이곤 한다. 음력을 차이니즈 캘린더(calendar), 배추를 차이니즈 캐비지(cabbage)라 부르곤 한다.

서 교수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로인해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많이 소개가 돼 ‘Chinese New Year’로 인식돼 온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때 등장한 ‘Happy Chinese New Year’의 문구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동양 여러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며 동양권 여러 나라의 문화, 음식, 풍습 등이 ‘Chinese’로 통용되는 것을 바로 잡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전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는 등 최근에는 ‘음력 설’ 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돌체앤가바나, 페라가모, 토리버치, 맥, 러쉬코리아 등은 ‘Lunar new year’를 사용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음력 설을 ‘Lunar new year’로 표기할 수 있도록 서 교수팀은 누리꾼들과 함께 세계 음력 설 표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기를 제보받아 향후 항의 메일을 통해 꾸준히 바꿔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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