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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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 지방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나섰다.

최근 남부 지방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강수량과 저수율 모두 평년에 못 미치며 식수와 농업용수가 모두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917.2mm다. 이는 평년의 97% 수준으로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남부지방의 경우 평년의 최저 65%(전남)에서 최고 83.7%(경북)밖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오는 2023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어 가뭄이 대체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이달 19일 기준 68%다. 전국이 대체로 평년의 96% 수준으로 정상 수치지만, 강수량이 적은 남부 지방의 경우 평년의 77%에 그쳤다. 특히 전남의 4대호인 나주호, 장성호, 담양호, 광주호는 평년 대비 70%를 밑도는 가뭄 관심·주의 단계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꼽히는 전남 완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의 경우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광주와 전남도 전체로 제한 급수가 확대 시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뭄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투어 지원하고 있다.

먼저 삼성은 지난달 말 약 1억원 상당의 2L 생수 12만5000병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완도 지역 65세이상 독거 노인에게 지급됐다. 롯데칠성음료는 500ml 생수 6만1000여 병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완도군 도서지역 저소득 가구에 전달됐다.

BGF리테일은 식수가 부족하다는 완도군민들의 요청에 이달 9일 2L 생수 6000여개를 지원했다. BGF로지스 나주센터에 보관 중이던 생수를 완도군으로 긴급 수송했다. 정부 및 구호 전문기관과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추가 지원 방안을 고려하는 가운데 요청이 오는 대로 긴급구호를 진행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완도군 약산면, 고금면사무소에 2L 생수 1만병을 지원했다. GS리테일은 남부권 물류 수송을 담당하는 장성센터를 통해 생수를 빠르게 전달했다. 임직원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송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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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오는 2023년 봄 대대적인 물 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저수지 선제적 용수확보대책을 추진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2023년에도 남부지방의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4월 대대적인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강수량, 저수율 등을 분석하고 예측해 단계별로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133개소(강원 2, 충북 3, 충남 1, 전북 11, 전남 78, 경북 17, 경남 21)가 대상이다.

용수 1945만6000톤을 확보해 동절기에는 수요가 적어 하천수 양수를 통해 물 채우기를 실시하고, 영농기에는 하천수, 농경 배수를 활용해 농경지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매주 용수확보 실적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가뭄 우려 지역에 관정(지하수) 개발, 양수시설 설치, 급수 지원 등에 필요한 가뭄대책비를 미리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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