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가 불법 사행산업을 뿌리 뽑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행산업 규모는 총 14조3758억원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12조8598억원에 비해 11.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22조6507억원과 비교하면 36.5%가 감소했다.

반면에 불법 사행산업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 규모는 연간 약 8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사행산업의 약 5.6배 수준이다.

특히 국내 불법 온라인도박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적고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 채팅과 유튜브 등을 이용해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시장규모가 약 54조원에 이른다. 불법 온라인도박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2017년 837건에서 지난해 2269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구조적인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사행산업의 건정성을 증대하고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 받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2010년부터 매년 건전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경륜, 경정을 비롯해 경마, 카지노, 복권(로또) 등 9개 사행산업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총 4개 부문 16개 지표를 평가한다.

경륜, 경정은 ‘2021년 사행산업 시행기관 건전화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장 등으로 평가를 시행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평가대상 기관 중 유일한 기록이다.

경주류 사업 최초로 지난해 8월 온라인 발매인 ‘스피드온’을 도입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방어했다. 실명제와 구매 한도 축소로 건전한 베팅문화를 조성하고 불법 온라인도박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1만원 이하 경주권 구매비율이 90%를 기록하며 소액으로 경주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이용 회원은 10만명을 돌파했다.

또 코로나19로 중독예방상담센터 이용이 어려운 것을 해결하기 위해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했다. 14개 전 지점에 언택트 상담을 도입해 중독예방의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새롭게 제작된 자가진단 QR코드도 배포해 문제도박자를 조기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도박중독 치유 프로그램도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경륜, 경정 과몰입 고객을 대상으로 도박중독 집단 상담, 재정문제 해소 법률 강좌를 진행했다. 또 신체와 정신의 힐링을 위해 자전거 라이딩 등 힐링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불법 사설 경륜·경정을 근절하고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주관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민참여 모니터링단’을 모집해 운영했다. 불법 사설 경륜·경주 근절에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관심을 환기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니터링단을 각각 모집해 맞춤형 단속을 진행했다. 온라인 모니터링단은 불법 경륜경정 사이트나 홍보글을 색출해 방송통심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의뢰했다.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는 불법 도박 감시활동 모니터링단은 국내외 불법 사설경주 객장 단속을 실시했다. 경륜경정 본장과 지점 객장 현장에서 불법 도박과 유사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집중 점검했다.

나아가 동국대학교와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에 최초로 ‘불법 도박 예방론’ 수업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이슈를 분석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 방식을 도입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선수들 또한 불법 사행산업 근절에 앞장서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세미나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경정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스포츠윤리와 인성교육’을 진행해 투명한 경주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불법 도박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폐해와 프로선수로서의 영향력에 대한 집중 교육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