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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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KT의 최대 노조인 KT노동조합이 구 대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1월 8일 이사회를 통해 연임 의사를 밝힌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이달 중순께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정관에 의거해 이사회 내의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KT노조는 최장복 위원장 명의의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했다.

KT노조 측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더욱 큰 도약을 위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다”며 “구현모 대표가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이제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KT의 미래비전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구현모 대표의 대표이사 연임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10여 년 만의 내부출신 CEO로서 지난 3년 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재임기간 동안 대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괄목한 경영성과를 창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의미있는 성장을 지속했으며 계속해서 내려갔던 주가도 실로 오랜만에 대폭 상승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올라갔다. 회사의 성장으로 인해 조합원의 근로조건도 향상됐다”고 앞서 구 대표가 이끈 3년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KT노조는 “과거 낙하산 CEO들이 단기성과를 위해 추진했던 인력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을 통해 고용안정을 위협하면서 달성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디지코 전환 선언 이후 성장이 정체된 유무선 통신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의 성장과 함께 고용도 점차 증가하고 KT가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등 통신산업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회복시켜 나가고 있다”고 연임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KT노조는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KT새노조의 입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KT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IT 연맹 소속으로 교섭권과 협상권을 가진 1노조다. 전체 임직원의 약 73%, 전체 조합원의 99%인 1만6000여명이 속한 다수노조다. KT새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으로 30여명의 조합원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노조는 “KT노동조합은 회사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이해관계 당사자로서 이사회에 참석해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명확하게 대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수노조가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대표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KT새노조는 자신의 미미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대표이사 선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치기 위해 무리한 음해성 주장을 하는 등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 추가적인 사항은 노동조합이 먼저 확인하고 설명드릴 예정이니 근거 없는 주장과 루머에 현혹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T새노조 측은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1노조가 나서면 곧이어 KT CEO 연임이 확정 발표되곤 했다”며 “부동산 헐값 매각, 인공위성 불법매각, 무더기 낙하산 인사 등용, 국정농단 연루, 채용비리, 불법 정치 후원금 등 KT CEO 리스크의 주역인 이석채, 황창규 등 모든 CEO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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