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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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이 앞장서서 기부문화 확산을 주도해야 한다.

‘기부의 달’로 불리는 12월을 맞았지만,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경기 침체로 인해 기부 문화 위축이 우려된다. 기업들이 나서서 그룹 차원의 기부를 진행하고, 임직원들의 기부를 독려해 기부 문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공익법인 평가업체 한국가이드스타가 조사한 ‘2022년 기부에 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 중 50.1%가 ‘단발성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정기 기부’는 33.4%에 그쳤다. 기부 경험이 있으나 최근 1년 내에 기부하지 않은 283명은 그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1.8%)’를 꼽았다. 경제적인 부담에 기부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ESG 경영을 홍보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기업들의 기부 소식이 하나둘 전해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기탁하는 방법부터 임직원들이 물품과 재능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된다.

삼성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지난 1일 기탁했다. 지난 1999년부터 24년간 연말마다 진행되는 연례행사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00억원씩 기부하던 것을 점차 늘려 2012년부터는 매년 50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77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계열사가 동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 2023 나눔캠페인’에 참여해 100억원을 기부했다. 계열사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함께했다. 지난해 70억원에서 30억원 증액된 100억원 전달해 사회공헌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누적 성금은 340억원으로 고액 법인기부자에게 수여되는 300억 클럽 인증패도 받았다.

CJ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소외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문화 및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1인 가구 청년 착한 먹거리 지원사업,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기부의 누적 금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사진=롯데홈쇼핑
사진=롯데홈쇼핑

최근들어 기업들은 단순한 금액 기부를 넘어서 임직원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행사와 기부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사내 행사 ‘컬처 데이&나눔’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부터 본사 휴게 공간을 북카페 콘셉트로 꾸몄다. 신간 도서들을 전시하고 국내 유명 바리스타가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여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틀에 박힌 송년회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전시됐던 도서와 임직원들이 기증한 도서 약 500권은 성금과 함께 구세군에 전달될 계획이다. 또 롯데홈쇼핑에서 문화 소외지역 아동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친환경 학습 공간 ‘작은도서관’에도 도서가 기증될 예정이다.

넥슨은 오는 9일까지 본사 사옥에서 ‘제3회 더블유WEEK’ 기부 이벤트를 실시한다. 직원들이 원하는 기부금을 선택한 뒤 사원증을 태깅하는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넥슨은 1대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직원들이 모은 총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모아 두 배로 기부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임직원용으로 사용되는 물품을 NGO와 협업해 제작하기도 한다. 삼성은 14개 계열사가 참여해 2023년도 탁상달력 32만개를 유니세프, JA(Junior Achievement)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푸른나무재단 등 NGO 8곳과 함께 제작했다. 삼성의 주요 CRS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아 홍보 효과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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