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4분기 수출 부진^민간소비 위축 가시화...마이너스 성장 우려
수출·수주관리 종합적 지원과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 통해 총력 지원해야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7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 적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민간소비가 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하면서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소비 덕분에 역성장은 면했지만, 4분기에서는 수출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이 가시화 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가량 한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던 수출 엔진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빠르게 식고 있다. 여기에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다소 살아나던 소비와 투자 등 내수마저 치솟은 물가와 금리에 다시 움츠러들면, 올해 남은 4분기 경제가 심지어 뒷걸음칠 가능성도 있다.

4분기 들어 상황은 더 나빠져 수출이 아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가량 한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던 수출 엔진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빠르게 식고 있다. 앞으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자본 조달 비용 상승 등도 우려되고 있어 설비투자도 성장세를 지속할지에 대해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

수출 공백을 소비와 투자가 계속 메워줄 가능성도 크지 않다.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는 데,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수출은 급감하고, 소비와 투자까지 위축되면 경기는 빠르게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재정 건전성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수출에서 두 자릿수 하락률이 나타난데다, 물가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탓에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최근 2∼3분기 성장을 이끈 소비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은 주요 시장별 맞춤형 수출 전략과 산업별 수출지원 방안을 착실히 이행해야 하는 동시에 수출·수주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을 총력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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