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 / 사진=오리온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 / 사진=오리온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오리온홀딩스가 신사업인 바이오를 육성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진행했다.

29일 오리온홀딩스가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칭)를 오는 12월 중 설립한 뒤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방침이다.

체결식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홀딩스 본사에서 개최됐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회사 설립은 오리온그룹의 신사업 육성의 일환이다. 앞서 오리온그룹은 식품회사를 넘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제2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3대 신사업으로는 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 사업을 꼽았다.

이번 합작회사를 통해 오리온은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 추진에 나선다. 추후에는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의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근본적인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및 금융위원회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치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의 2022년 6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버드대학교 치과대학 포사이스 연구소(Forsyth Institute)에서 개최하는 혁신기술 콘퍼런스에도 초청되는 등 해외 학계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대비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기술성 평가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오리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의약품부터 구강청결제, 치약, 식품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강건강 관련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오리온그룹은 바이오 사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국내 유망 바이오 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2021년에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했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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