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낙하산 재발 방지 약속 지킬 것
조합원 74% 내부 출신 선호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이상호 기자]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내부 인사로는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김성태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전 원장은 1961년 경상북도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석ㆍ박사를 거쳤으며 행시 28회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등을 거치고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14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는 1963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여신관리부장, 카드사업그룹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김성태 전무는 기업은행의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1962년생으로 충남대를 졸업했다. 1989년 입행한 뒤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으며 이후 소비자보호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근 수협은행장에 강신숙 부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기업은행장도 내부 출신 기용에 초점이 쏠린다는 분석도 있지만 관료 출신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이다. 

정은보 전 원장이 거론되면서 낙하산 논란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업은행장을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모피아·금융위 출신 올드보이들이 뭉쳐 신임 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밀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비판하며 공정한 선임 절차를 강조했다. 

또한 지부는 은행장 선임 관련 직원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지부에 따르면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했으며 신임 행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충성도와 전문성이 1위로 조사됐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윤종원 기업은행장 선임 국면에서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에게 이른바 ‘낙하산’ 인사 임명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노사 합의사항에는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 제고’도 명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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