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79억원 감소...‘발암물질 캐리백 영향’

사진=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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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이마트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이 줄었다. 스타벅스가 발암물질 캐리백 사태로 인해 곤혹을 치른 탓이다.

최근 이마트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순매출액은 7조7074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6조3119억원) 대비 22.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79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SCK컴퍼니와 G마켓 지분 인수에 따른 매수가격배분(PPA)상각비 400억원과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 35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58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594억원 줄어든 것이다.

사진=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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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스타벅스가 e-스티커(프리퀀시)를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증정한 서미 시즌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스타벅스에서 이를 회수하고 대체 상품으로 교환해주거나 E쿠폰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앞서 5월부터 해당 캐리백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악취 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7월 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섬유·가죽 등의 국제공인시험인증 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가 직접 실험을 해봤다며 해당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CAS No. 50-00-0)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환경부에서는 유독물질 및 취급제한물질로 지정했다. 폼알데하이드는 무색에 자극적인 냄새를 가졌으며 접착제, 방부제 등으로 사용돼 새집증후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스타벅스는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시험을 의뢰했다. 그 결과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mg/kg~ 585mg/kg(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9.8mg/kg~724mg/kg(평균 244mg/kg)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106mg/kg~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 미검출~ 23.3mg/kg(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검출됐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mg/kg 이하,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kg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지난 4월 진행한 성분검사를 통해 해당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던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이 같은 논란에 신세계 그룹은 SCK컴퍼니 대표를 교체했다. 지난달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송호섭 대표를 교체하고 신세계아이앤씨 출신 손정현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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