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내구재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 확대
물가 자극하는 상방 요인 즐비...대내외 리스크 잔존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물류비·인건비 등 연쇄적 인상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물가 지속된다. 근원 물가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5.7%로 3개월 연속 5%대다. 5% 이상 물가 품목 비중은 52.2%로 확대됐고, 수요측 물가 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 물가는 당분간 6%대를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상방 요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물가의 고공행진에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종전 10만원 장보기가 이젠 13만원이 든다고 한다. 

6%대 물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6~7월에 비교해 오름세가 다소 꺾기긴 했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는 높다. 연이은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가 지나치게 치솟자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으려는 소비자도 늘었다. 같은 물품이라도 더 싼 대체품이나 행사상품을 찾는 시민도 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먹거리 가격을 내년까지 오른다고 한다. 그동안 먹거리 물가가 계속 오른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한데다 물류비, 인건비 등이 연쇄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 가격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상태여서 수입단가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장바구니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것이다. 최근엔 흑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하며 하락하던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내외 경기하방압력 증대 등이 하방리스크로, 고환율 지속,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한다. 그리고 김장철 채소류의 수요 확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잔존하기에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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