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등 전반적으로 체감경기 하락세
물가상승으로 취약계층 실질소득 감소...소득계 양극화 심화. 
장기불황에 따른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지난 10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는 62.7을 기록, 전월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체감 경기지수가 7월(53.8), 8월(58.8), 9월(71.6)으로 연속 상승한 뒤, 석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통시장은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 10월 전통시장의 체감경기 지수는 60.0으로 전월 대비 19.0p 떨어졌다. 1일 발표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에 따른 것이다. 

체감 경기의 악화는 소비 감소와 물가· 금리상승, 유동 인구·고객 감소 등의 우려 때문이다. 이번 11월 역시 주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 상황이 좋지않다. 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최악으로 악화됐고,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쳐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기업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해 줄줄이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주저앉았다. 이번 11월에도 어닝쇼크가 우려된다.

최근들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체감 경기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즉,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도 내년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7~8%대의 대출금리와 5%대 고물가 흐름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마저 본격화되면서 고물가·저성장 늪에 갇히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 단계'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지속되는데 내년을 기점으로 경기 침체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 염려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팽창적 재정·통화정책을 오랜동안 지속하면서 경기부양 정책의 정상화가 지연됐고, 지정학적 위험이 겹치면서 초인플레이션이 촉발됐다는 것이다.

장기 불황 속에서 허덕이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더 가중된다. 부채가 폭증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진다. 또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계층 양극화도 심화될 수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내년을 기점으로 경기 불황 국면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먼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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