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수단ㆍ방법 동원
'내년이 더 힘들다'...계약률 높이고,자금 흐름 원활 중요

'중도금 무이자ㆍ발코니 무료 확장 혜택 등등'.  이는 건설사가 이자 등을 아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수단ㆍ방법이다.

분양하지 못하면 금융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는 7%시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로 굳어진 데 이어 전세대출 금리까지 뛰었다.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연내 대출금리가 8%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분양시장은 더욱 더 얼어붙을 공산이 크다.

이런 와중에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더 위축되기 이전에 최대한 분양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안간힘이다. 주택청약 미달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계약률을 높이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정부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늘어나고, 청약조건 및 세금부담 완화 등 분양시장이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가 넘는 총 5만9911가구가 분양을 추진되고 있다.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 상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 분양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는 것은 향후 분양시장이 더 악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건설사들은 유동성과 자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미분양 보다 현금 흐름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

현재 최초 분양가에서 최대 15%까지 분양가를 낮춘 건설사도 있다. 연내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하면 장기 미분양을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낮추거나 다른 혜택을 통해서 미분양을 해소하고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주택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시장에선 옥석가리기가 더 뚜렷해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주택 분양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공급 과잉, 부동산 규제 등 3가지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

주택 분양시장이 빠르게 가라앉을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에 분양시장 위해 정부 당국의 거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푸는 것 등이 가능한 방안일 수 있다. 즉, 정부 당국은 가격에 대한 인상하려는 노력보다는 거래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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