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정다미 기자] 농심, 오뚜기, 팔도에 이어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서민들이 애용하는 품목인 만큼 가계 경제에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삼양식품이 “11월 7일부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불닭볶음면은 1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여파와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또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 앞서 농심, 오뚜기, 팔도 등도 라면 가격을 인상하며 생산 비용 급증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다만 삼양식품의 경우 환율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불닭볶음면 시리즈에 도전하는 영상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로인해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이 92% 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여러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 급증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 규모가 누적되고 하반기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고객분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제품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라면의 경우 서민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가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7일 지난해 라면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을 진행해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 라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라면 업계 TOP4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의 라면 시장 규모는 2조100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고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주 평균 취식 빈도도 1.7회에 달하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별 별로는 남성이 1.8회, 여성이 1.5회로 남성이 더 많았다. 연령대 별로 남성의 경우 20대·50대가 2.0회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10대·30대·60대 1.8회, 40대 1.6회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30대·40대가 1.6회, 10대·50대 4.5회, 20대 1.4회, 60대 1.3회로 집계됐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주에 1번 이상은 먹을 만큼 섭취 빈도가 높다. 특히 20대 남성, 50대 남성의 경우 주에 평균 2회는 라면을 섭취한다.

서민 음식의 대표로 꼽히는 라면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서민 시름이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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