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상승률도 비교적 높은 3.8%...'내년 상반기까지가 어려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 지속...부작용 최소화 위해 속도조절도 필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2.1%)보다 0.1%포인트 하향된 2.0%다. 이는 지난 11일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것인데, 종합적으로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4.0%에서 5.5%로 1.5%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내년에도 3.8%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제는 믿었던 수출이 2년 만에 역성장에 빠질 조짐이다. 반도체 수출과 중국,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각각 줄어든 탓이다. 그리고 에너지 수입액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간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는 불 보듯 뻔하다. 이 외에도 주요 국가의 규제 등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

러시아ㆍ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와 각 국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맞지만,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강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태롭고 너무 긴축하면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화될 위험이 클 수 있다.

현재 우리나의 경제는 복합적 위기다. 대외적으론 수출 또는 여러 경쟁력이 저하,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경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당국과 금융당국은 장기화가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ㆍ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주요 국가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아직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원유ㆍ가스ㆍ석탄 등을 감안하면 향후 우리나라 수출입 여건도 쉽지 않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을 동시에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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