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ㆍ이자 감당하기 어려워...불안감 증폭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적극 지원해야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가 4.38~6.829%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13년 만에 연 7%대를 앞두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까지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더 커졌다. 여기에 집값은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곤두박질이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0.17% 떨어지며 17주 연속 하락하는 등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19% 떨어졌다. 낙폭이 크다.

특히 급등한 집값에 2030세대 '영끌족'은 뒤늦게 내 집을 마련했다. 그러나 금리가 예상보다 지나치게 급등함에 따라 영끌족은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까지 가능한 모든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 영끌족은 이자 폭탄에 시름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다. 최근엔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출구 전략 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젠 원금부터 이자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한 마디로 출구가 없이 '진퇴양난'에 허덕인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두 차례 남은 회의에서 추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최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수 있다. 결국 추가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더 커지면서 영끌족의 주택 매물 출회가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가 침체가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은 영끌족을 상대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당국도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영끌족이 집값이 하락하고, 대출 이자는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페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에 빠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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