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 가상모델 루시, 롯데홈쇼핑 신성빈 마케팅본부장
(왼쪽부터)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 가상모델 루시, 롯데홈쇼핑 신성빈 마케팅본부장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가상 인간(virtual human)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연내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이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디지털 휴먼 커머스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롯데홈쇼핑 신성빈 마케팅본부장, 이보현 미디어사업부문장,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 임정현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디지털 휴먼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휴먼 기반의 커머스 사업 수행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연내에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가상모델이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최신 전문 기술을 루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루시는 지난해 2월 SNS 인플루언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 자동차마케터 등 국내외 기업 광고모델, 제휴 마케팅으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계약을 체결해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향후 영상 콘텐츠 품질 개선 등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해 라이브 커머스 영역까지 활동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사전에 촬영한 루시의 방송 진행 영상을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실시간 소통 방송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모바일TV에서 진행된 온라인 아트페어를 통해 루시의 참여 작가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또 롯데홈쇼핑이 제작 중인 신규 골프 예능을 루시가 소개하기도 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양방향 소통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내에 루시가 정기적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하며 커머스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자체 유통채널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루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엔터테이너에이어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가상모델 ‘루시’의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협약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단계별로 추진해 올해 중으로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동을 확대하며 디지털 휴먼 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최근 기술의 고도화로 가상 인간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국내 1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광고 모델을 넘어 음원 발매, 라디오 게스트, 패션쇼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SKT는 가상 인간 나수아를 TV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다. 파리바게트는 신세계그룹이 만든 가상 인간 와이티를 모델로 선정했다. 무신사는 모델인 배우 유아인의 가상 버전인 무아인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나수아, 한유아, 아뽀키, 리나, 민지오 등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가상 인간의 등장과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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