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가계 부채·부동산 거품 붕괴로 부실화될 수 있어
선제적 위기 대응 능력 강화·취약계층 안전망 확충
유연한 통상 외교 전략과 핵심·원천 기술 확보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각)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로 오르게 돼 한 달만에 다시 한국 금리를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1400원 선에서 1차 저항선이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환율은 당분간 오를 것이 유력해 금융당국의 개입 의지 등이 관건이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에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분명 환율 상승이란 악재로 수입 물가는 오를 것이고, 고환율에 고물가·고금리 '3고' 심화로 미국 경기 침체시 수출에도 악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환율이 계속해서 고공행진할 경우 수입 물가를 상승으로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민간 소비를 제약할 여지가 크다. 여기에 앞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더욱 더 둔화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 하방 요인들이 즐비해 향후 고용시장 전망 또한 '먹구름'이 낄 수 있다. 또한 원화 가치의 하락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세의 정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미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해 기존 1.7%에서 1.5%포인트나 낮췄다. 이미 수출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한국은행으로서는 원화 가치 방어에 이어 물가안정 이유에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가 더 늘어나고 있다. 미 연준의 이번 자이언트 스텝 이후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나 물가가 더 뛰거나 외국인 자금의 유출 조짐을 보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에 이어 다음 달 다시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그 만큼 크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줄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경제성장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복합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소비 회복세와 고용 훈풍이 그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이제 소비 침체 우려에 고용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경기 불황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내년 초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계 부채 문제와 부동산 거품 붕괴로 부실화될 수 있고, 외채가 많은 기업 등은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 당국도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응한 선제적 위기 대응 능력 강화와 취약계층 안전망 확충,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유연한 통상 외교 전략과 핵심·원천 기술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요국가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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