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방울그룹, 뉴시스
사진=쌍방울그룹, 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인 전(前) 회장이 태국에서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정치권 유착 의혹의 열쇠를 쥔 이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19일 동아일보 등이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낱낱이 밝혔다. 전 회장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황이지만 태국 현지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전, 현 회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이 범죄 용의자의 체포 및 송환을 위해 내리는 국제수배 조치 중 하나다. 적색수배가 가장 강력한 조치이며 용의자의 체포, 송환을 목적으로 한다. 적색수배가 내려질 경우 2~3분 내로 인터폴 통신망을 통해 회원국의 치안당국에 용의자의 인적 사항, 범죄 혐의, 지문, DNA 정보 등이 공유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한 상황이다. 여권이 무효화될 경우 해당 국가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추방 조치가 진행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전, 현 회장은 해외 체류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아주 호화로운 도피 생활이 그려진다. 전 회장은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 후 6월 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태국 현지의 유명 리조트에서 머물며 쌍방울 핵심 임원과 만남을 가졌다. 쌍방울 임직원이 전 회장이 좋아하는 음식을 공수하고, 지인의 비행기표를 대신 끊어주기도 했다고. 뿐만 아니라 그룹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 등을 포함한 만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전, 현 회장은 쌍방울그룹의 자금거래 관련한 검찰 내부 수사기밀이 유출된 이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늦게 7월 말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손진욱)는 수원지검 형사6부 수사기밀 자료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형사1부는 수사기밀 유출에 쌍방울그룹 측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차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대표와 연관이 큰 변호사들이 쌍방울그룹 관계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자문료, 소송수임료, 사외이사 급여 등이 변호사비 대납 명목으로 지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쌍방울은 경기도의 대북교류 행사를 통해 이 대표를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재직 당시 쌍방울 법인카드를 1억여원 사용한 의혹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도 수사 중이다.

여러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전, 현 회장이 해외에 체류하며 시간 끌기를 이어가는 것은 사법 시스템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것이다. 의혹에 떳떳하다면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의 진상을 속 시원히 밝혀야 한다.

한편, 이와 관련 쌍방울그룹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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