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투명 병이 재활용에 더 용이”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신 제품 '처음처럼 새로',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 사진=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신 제품 '처음처럼 새로',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 사진=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롯데칠성음료에서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인다. 참신한 신제품의 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형(異形)병을 사용해 순환경제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남는다.

오는 14일 롯데칭성음료가 ‘처음처럼 새로’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다. 또 2023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기인한 것이다.

헬시 플레저는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를 합친 단어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고 저칼로리 음식으로 대체하고 운동도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 속도도 빠르고 건강하고 낮은 칼로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처음처럼 새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다만 ‘처음처럼 새로’ 이미지가 처음 공개된 이후 이형병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는 2009년 공병 재사용 활성화, 편의 제고를 위해 ‘소주병 표준용기 공동사용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10곳의 업체가 동참해 약 10년간 초록색 소주병이 통용됐다.

지난 2019년 하이트진로에서 소주 진로이즈백을 출시했을 때도 이형병을 사용하는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진로이즈백은 하늘색이고 모양도 기존 소주병보다 입구가 짧고 더 둥글다. 이형병 논란에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자 여러 이형병 소주가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에 소비자들은 ESG 경영에 반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 친환경 경영을 과장하거나 꾸며내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경제적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형병의 경우 분류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인력, 설비를 동원해야 하는 만큼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회수율이 현저히 떨어져 초록병으로 만들어 놓은 순환경제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재활용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통용되는 초록색 소주병의 경우 회수율이 약 95% 내외다. 이형병인 진로이즈백의 경우 80%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소주병도 파손 등의 이유로 100% 회수되지 않고, 이형병의 경우에도 회수돼 재사용이 가능하다. ‘처음처럼 새로’도 도매상을 통해 회수될 계획이다. 가정용도 기존 소주와 동일하게 마트 등에 병을 반환할 경우 보증금 1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재활용을 생각할 경우 유색 병보다는 투명 병이 용이하다. 유색 병의 경우 재활용할 때 공정과정이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이형병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새롭고 신선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 신제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색을 살린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주류 업계에서 이형병 사용이 늘 수밖에 없는 시장환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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