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바종
사진=에바종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이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 경찰서와 공정위가 에바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표인 프랑스인 에드몽 드 퐁뜨네는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에바종은 탈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을 위한 특별한 여행을 제안하는 프라이빗 트래블 클럽이다. 2012년 프랑스인 에드몽 드 퐁뜨네가 설립했다. 프라이빗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국내외 고급 호텔과 리조트를 3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소비자들이 호텔 숙박료 결제했으나, 에바종이 호텔 측에 해당 돈을 보내지 않았다는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운영사 본보야지가 2017년부터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호텔 예약이 줄며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특급 호텔을 일정 기간 내에 여러 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패스를 선보여 더욱 피해 규모가 커졌다. 해당 호텔 패스는 6개월에 500만원대, 1년에 1000만원대에 달한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150여명, 피해액은 10억원에 이른다.

특히 현재까지도 홈페이지 예약이 가능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오후 3시 현재에도 에바종 홈페이지 가입 후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사진=에바종
사진=에바종

에바종은 숙박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과 폐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해명했다.

에바종 측은 “2일부로 전 직원이 재택 근무에 돌입했다. 폐업을 위한 조치가 아니며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더 많은 고객을 응대하고 운영해 나가기 위함이다. 1:1 문의로 응대 중이다”고 설명했다. 응대 지연으로 소비자가 직접 회사로 찾아와 직원들의 업무 처리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어 에바종은 “임박한 날짜와 문의 등 급한 처리가 필요한 것부터 착수해 일부 고객님들의 경우 시간이 좀 더 소요되고 있다. 순차적으로 확인 후 응대할 예정이다”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으로 운영 상의 불안을 해결할 것임을 전했다.

피해자들은 오픈 채팅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에바종이 폐업 할 경우 결제한 카드의 승인 취소도 여의치 않다. 이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종 사태에 많은 소비자들은 머지포인트를 떠올렸다. 머지포인트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에 파격 할인을 내세워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모았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자본잠식 상태에 소비자들의 선입금으로 일명 돌려막기식 경영을 했다. 결국 서비스 중단과 환불 중단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약 1년이 지났음에도 피해 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다. 온라인상의 선입금 방식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들에서 이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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