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과 재택근무의 절충안으로 떠올라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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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오피스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거점오피스는 자율성을 높여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키고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근과 재택근무의 절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은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됐음에도 기존 운영하던 거점오피스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새롭게 거점오피스를 오픈하고 있다. 기업 문화를 선도하는 플랫폼·통신·IT·게임·금융·보험 등의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거점오피스를 신설·확대해 나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지난해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오피스가 8.34%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대기업들의 거점오피스 수요 확산이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6일 CJ제일제당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최대 4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약 377㎡ 규모의 전용 거점 업무공간인 ‘블로썸 오피스(Blossom Office)’를 오픈했다. CJ제일제당이 임직원을 위해 개설한 최초의 전용 사무공간이자, CJ그룹 전체로는 여섯 번째 거점 오피스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본사 사옥)와 경기 수원의 블로썸 파크(R&D 센터)의 중간 지점으로 사무실과 연구개발직 임직원들이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사무실처럼 좌석이 배치된 오피스 존(Office Zone)을 비롯해 집중 업무나 화상회의 등이 필요한 경우 독립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포커스 존(Focus Zone), 음료나 간식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카페형 공간 코피스 존(Coffice Zone)으로 구성돼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블로썸 오피스 개설은 구성원들이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많은 노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거점 오피스의 확대를 비롯해 기존에 도입한 재택근무 상시화·선택근무제 및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임직원 일과 삶의 균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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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카드도 강남역 인근에 첫 거점오피스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열었다. 단순히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형, 보안형, 집중형 등 세 가지 테마로 업무 공간을 꾸몄다. 영상회의 부스, 휴게공간, 회의공간 및 다양한 사무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OA존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권에서는 거점오피스가 낯선 풍경이 아니다. KB국민카드는 강남, 목동 등 7곳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청계 IT타워에는 지정석 없이 운영되는 ‘핫 데스킹 존(Hot Desking Zone)’을 설치해 전경을 보며 일할 수 있는 전망석, 좌석 간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이 편리한 협업좌석 등을 마련했다. 신한카드는 거점오피스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를 부산, 대전, 대구, 제주, 인천 등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직원 스케줄에 맞춰 본사와 자택 인근 오피스를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선택형 SWP’가 도입됐다.

이외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크래프톤, 코리아센터, 야놀자, 잡코리아, 직방 등 취준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업들이 거점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은 원격근무, 재택근무가 상시화돼 있는 등 새로운 오피스 문화가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함께 성큼 다가왔다.

잡코리아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260명을 대상으로 ‘재택, 출근, 거점오피스 출근 등의 다양한 근무 형태가 직장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나’라고 질문한 결과 ‘매우 그렇다(22.6%)’는 응답자가 4명 중 1명에 가까웠다. ‘대체로 그렇다(51.5%)’는 응답자까지 합하면 74.1%에 이른다. 절반을 훌쩍 넘는 직장인이 근무 형태가 직장을 유지하거나 새로 선택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거점오피스를 운영해 인재 유출을 막고,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 삶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만큼 거점오피스를 비롯한 새로운 근무 형태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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