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높은 집값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들에게 내 집 마련은 요원한 일이다. 가진 자들의 집값이 아무렇지 않게 노출이 될 때는 그저 먼 나라 남의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지고 있는 3040세대가 295만명에 이른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0~40세 인구가 1483명인 만큼 5명 중 1명이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자라는 말이다. 대출 총액은 440조에 이른다. 나날이 치솟는 집값과 대출액의 상관관계를 해석하다 보면 집의 주인은 내가 아닌 은행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중 주담대 보유자는 635만8000명이며 총액은 823조 5558억원에 달한다. 주담대 총액은 최근 2년간 급격히 증가했는데, 여기에 20대가 가장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 20대의 주담대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조424억원으로 2019년 12월 말(15조4220억원) 대비 30% 늘었다.

3040세대는 2019년 12월 말(394조8734억 원) 대비 지난해 12월 말(437조1017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특히 일반 일행 1금융권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압도적으로 상승이다. 은행권의 주담대 총액이 3.6%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26.7%가 늘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비해 대출 규제는 더욱 강해졌다. 그에 주담대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지만 갈수록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젊은이들에게 자본주의 시대에 빚이 곧 재산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까다롭고 문턱 높은 은행에서 웬만해서는 대출받기가 힘들다. 담보가 될 수 있는 재산이나 최소한의 안정적인 신용 보장이라도 돼야 하기 때문이다. 갚을 능력이 없는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빚을 내는 일이 곧 사회적 계층을 확인하는 일이다. 수시로 박탈감에 좌절하고 앞날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다.

집값 상승,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커진 주담대가 대출금리를 인상시켰다. 고물가 저성장 현상과 맞물려 경제 상태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제일 먼저 경기 침체를 불렀다. 삶의 질은 하락하고 일상이 불안하다. 회복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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