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류 시 호(시인,수필가,행정사)
경산 류 시 호(시인,수필가,행정사)

 

그리스 시인 호메르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 트로이는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아킬레스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치열한 결투가 멋있다. 이 영화는 2004년도 개봉을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트로이가 있는 터키가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 터키여행을 하며 흥미롭게 역사를 펼쳐 보았다.

트로이는 스카만드로스강과 시모이스강이 흐르는 평야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있고, 바다에서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바다로부터의 습격을 받을 위험은 적다. 그런데 에게해()와 흑해(黑海)를 잇는 다르다넬스 해협 입구에 있어 상거래가 많은 곳으로 예로부터 번영을 누려왔다.

15십 년 전,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이 트로이 지역을 발굴하면서 유적이 밝혀졌고, 유적은 9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최하층은 기원전 4천 년 말기의 것으로 성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고, 왕궁으로 짐작되는 건물과 금·은 제품을 발견하였으며, 이 층을 호메로스 시대의 것으로 생각하였다. 터키의 트로이는 기원전 3000년 청동기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어어져 온다.

슐리만은 발굴한 유물들을 독일로 밀반출하여, 14십 년 전 베를린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해서 찬란했던 트로이문화가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1945년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이 탈취, ·은 보물은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에, 도자기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미술관에 소장하다가 푸시킨 미술관에 다시 전시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다시 트로이 전쟁 영화를 보았다. 오래전에 본 트로이 영화보다 상영 시간이 30분 더 길고, 최신 기술로 음향과 화면처리 등 업그레이드하여 보는 사람들이 눈 호강을 했다. 신화에서 전쟁의 발단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간 것에 그리스인들이 분노해서 벌어진 것이다. 헬라스인 호메로스는 일리아드에서 트로이 전쟁의 배경을 신화를 통해 기록했다.

전쟁의 시작은 올림포스의 세 여신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누가 황금사과를 가질 것인가 다툰 것에서 시작했다. 이 일은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데 격분하여 던진 떡밥이었다. 에리스가 불화의 신이기 때문에 신성한 결혼식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된 것이다. 세 명의 여신들은 싸우게 되었고 결말을 내기 위해 인간 중에 가장 잘생긴 남자인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심판을 부탁한다. 파리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헤라는 최고의 부와 권력을, 아테나는 위대한 지혜와 모든 경쟁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줄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트로이 왕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조건을 받아들여 아프로디테를 승자로 선언했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약속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파리스에게 데려다주었는데, 유부녀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였다. 아내를 뺏겨 격분한 메넬라오스 왕은 자기 형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함께 수많은 영웅,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트로이로 쳐들어가게 된다.

트로이 전쟁 신화의 백미는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와 트로이의 후계자 헥토르의 일대일 결투가 클라이맥스다. 아킬레스를 연기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주어진 아킬레스, 신처럼 싸운다’, 는 한 문장에 그는 헥토르 역의 배우 에릭 바나와 함께 수개월의 훈련을 걸쳐 결투하는 모든 장면을 직접 연기하였다고 한다.

아킬레스 역 브래드 피트는 좌절과 분노, 존중, 헥토르역 에릭 바나는 공정함의 표상을 목표로 싸웠다.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결투는 단순한 액션 장면이 아닌 당시 영웅들의 신화적인 위대함과 인간적인 감정선이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철옹성 트로이 성을 함락 못 한 그리스군은 거대한 목마를 남기고, 철수하는 위장 전술을 폈고 목마를 성에 잠입시켜 10년 전쟁은 끝이났다.

터키를 여행하며 트로이 근방 바닷가에 가서 미국이 만든 영화제작용 목마를 만났다. 여행을 함께 한 일행들이 환호(喚呼)를 했다. 이어서 유적이 있는 트로이 지역을 가니 입구에 철재로 만든 붉은색의 목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원전 3천 년에 있었던 일이라 건물 잔해는 별로 없고, 유물은 발굴자 독일 슐리만이 가져가서인지 아쉬웠다. 이 시절이면 우리의 선조 고조선 국가도 없던 시절이다. 그러고 보니 대단한 신화와 유적이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긴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아킬레스를 생각하니 역사책에서 배운 스파르타식 교육도 생각났다.

트로이를 방문 후 성경에 나오는 에페소스를 갔다. 에페소스는 성모 마리아와 요한이 살았고 사도 바울이 서기 55년부터 3년간 전교한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성경 에베소스 3장에는 바울이 켈수스 도서관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설교한 것이 나온다.

이곳에서 고대 3대 도서관인 켈수스 도서관 유적을 보았다. 트라야누스 황제 시절 켈수스는 총독이었는데, 아버지 납골묘를 겸해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지식의 보고이자 학문의 전당이던 켈수스 도서관이 여기에 있고, 길 하나 건너 피온의 언덕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극장이 있다. 그 당시 주민 10%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극장이라니 당시 에페소스 인구는 20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도인 터키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순례 성지인 것은 아이러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 이어지는 길목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유럽 여행객이 끊임없이 온다니 복이 많은 나라이지만 그러나 땅이 넓고 동서양의 요충지 탓인지 수많은 기간 여러 나라가 침입을 했다. 비잔틴 제국이 들어서며 이스탄불은 동로마 수도로써 많은 유적지가 생겼으며 소피아 성당도 이때 건축을 했다. 그 후 중동의 이슬람교 오스만 제국이 점령하며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혼합되는 양상으로 변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많은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많다. 터키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소로는 성소피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문화가 혼합된 특이한 건물이다. 그동안 박물관으로 사용하였는데 최근 터키 대통령이 이슬람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터키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의 크루즈, 카파도키아, 에페소, 파묵칼레 등 중요 명소가 많고, 필자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크루즈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해협의 해저터널 공사를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완공을 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런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트로이 목마의 전설이 있는 고대 도시 트로이에 가서, 목마의 흔적을 보면 좋을 것 같다.

터키는 중앙아시아의 돌궐 민족이(부여를 세운 대조영에 나오는 부족) 서쪽으로 이동하여 나라를 세웠고, 고구려와 동맹을 맺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6.25 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인을 보내주었고 한국을 형제 나라라 우대한다. 터키는 여행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같이 근무한 교사는 3번이나 이 나라를 방문했다. 특히 기독교나 천주교 그리고 이슬람 교인은 성경에 나오는 성지도 직접 찾아보고, 트로이 목마와 소피아 성당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안목을 넓히자.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비교해보고, 우리 모두 자신의 발전을 위한 폭넓은 삶을 만들자.

프로필 / 경산 류 시 호

시인, 수필가, 행정사

* 현 비둘기 창작사랑방 지도교수

* 현 글쓰기와 한국사 마을학교장

* 현 강남 시니어 모델

* 현 중부매일신문(2008~현재)고정필진

* 현 동북일보 논설위원

* 현 뉴스 시선집중 논설위원

* 교육공무원 퇴임 (교사)

* 전 문화체육관광부 K-TV 국민기자

* 전 글짓기논술웅변학원장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3) 수혜(受惠)

* 시비(詩碑) 건립 : 종자와 시인박물관(2021.05)

* 가곡 시 선정 : 21세기악회 (2020.11)

* 재능봉사 표창 : 서울특별시의회 의장(2019.12)

* 서울지하철 안전문 시 당선 - 서울특별시장(2018.08)

* 수상 :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2021.06)9

* 저서 - (수필집) ‘인생이란 승합차’, (시와 수필집) ‘신 중년의 힘’, (수필집) ‘사랑과 꿈을 향한 도전외 시집, 산문집, 칼럼집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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