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시 네트워크 공급사 선정
5G 기술력 입증하며 입지 강화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수주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의 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 제4대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가 현지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디시 네트워크는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 vRAN)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업계 최초로 2020년 12월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 대규모 상용에 성공했고,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bal Mobile Awards)의 대상격인 ‘CTO초이스’와 ‘최고의 모바일 혁신 기술상’ 2관왕을 수상했다.

디시 네트워크 존 스위링가(John Swieringa)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삼성전자의 5G 가상화 기지국과 차세대 통신 기술력은 디시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우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통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5G 기술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정확한 수주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9월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이자 글로벌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와 8조원에 육박하는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단일 수출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은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가 에릭슨(Ericsson Inc.) CEO였던 시절부터 꾸준히 친분을 쌓아왔다. 이를 통해 2018년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2020년 대규모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디시 네트워크에도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과 정보력이 통했다. 지난해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Charlie Ergen) 회장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 부회장은 짧은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된 월요일에 하루 앞선 일요일에 함께 등산할 것을 제안했다. 에르겐 회장이 유명한 등산 애호가인 것을 알고 있던 것. 이 부회장은 혼자 에르겐 회장이 묵고 있는 호텔로 픽업을 갔고, 오전 11시반경부터 약 5시간 동안 단둘이 북한산 산행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산행을 하며 사실상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다고.

이번 수주로 인해 삼성전자는 5G 기술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부회장은 5G 시대를 선도한 데 이어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시대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삼성 6G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for All) 시대 구현’을 주제로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6G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 기술을 공유한다.

정다미 기자 dami3075@ikoreadaily.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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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정보력으로 삼성전자가 미국 디시 네트워크의 5G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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