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4곳의 순이익 4조6399억원
기준금리 인상 효과...예·적금〈 금리대출 이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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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오은서 기자]가계대출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렸다. 이런 금리 상승에 힘입어 은행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4일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에 일제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의 순이익을 합치면 4조6399억원이다.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 4곳의 이자 이익은 9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2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1조4531억원으로 지난해(1조2700억원)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2%가 늘어나 97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도 1분기에 전년보다 18% 늘어난 1조40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보다 8% 증가한 9022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842억원의 순이익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의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이익 창출력 다변화, 탁월한 비용 관리 역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혁신 성장을 위한 스타트업,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등과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지속성장 강화를 위해 '디지털 부문 超혁신'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손태승 회장은 다음달 싱가폴과, 6월 미주지역으로 해외 IR을 재개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금융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가부양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은행의 이자 이익 증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에 속한 국내 4대 은행이 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예·적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 이자 이익을 크게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1.55%p에서 지난 2월에는 1.86%p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자의 이자 부담은 늘었다.

그러나 대출 은행만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높여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4대 금융지주는 서민의 재정 상황과 기업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는데 은행만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시자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에는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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