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대출금리 인하도 겹쳐

지난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원으로 한 달 전 보다 1조원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8조6000억원 늘어난 1093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세 달 연속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원으로 한 달 전 보다 1조원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8조6000억원 늘어난 1093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세 달 연속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코리아데일리 오은서 기자]부동산 거래 절벽이 조금씩 회복되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까지 겹치면서 지난 12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4개월 만에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이 발표한 지난 21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703조4484억원이다. 3월 말과 비교해 254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506조6174억원에서 507조1182억원으로 4008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도 2086억원(131조3349억원→131조5435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133조3996억원에서 133조2242억원으로 1754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말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6일 정도 남은 만큼 은행권은 이달 가계대출이 3월보다 늘어난 채 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제로 부동산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8월부터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없는 사례가 늘어나면, 대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월(-1조3634억원)부터 2월(-1조7522억원)과 3월(-2조7436억원)에 걸쳐 최근 3개월 연속 후퇴한 만큼 4개월 만에 회복세로 보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하는 이유는 윤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기대와 함께 부동산 거래가 점차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모두 1천58건(계약일 기준)이다. 지난해 3월(3762건)보다는 여전히 적지만 2월(810건)보다는 뚜렷한 중가를 나타내고 있다. 3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5525건)도 2월(3855건)의 1.5배다.

이와 함께 최근 한두 달 사이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정 등으로 대출금리를 많게는 0.5%포인트(p) 이상 낮춘 영향도 크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5%p,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5%p 하향 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출금리 인하로 은행의 대출 수요 확대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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