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CSS 적용... 고객 21% ‘상승 효과’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코리아데일리 오은서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고도의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해 고객 신용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최근 중저신용·씬파일러 특화 CSS을 도입한 결과, 대출 고객 5명 가운데 1명 꼴로 신용점수가 오르는 효과를 봤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새로 구축해 적용했다. 새 모형은 통신·쇼핑 정보를 금융정보와 결합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케이뱅크는 특화 CSS를 적용한 2월 중순 이후 대출을 실행한 고객의 3월말 신용점수를 분석한 결과, 대출을 받은 고객 중 21%가 한 달 반 만에 신용점수가 올랐다.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들은 평균 32점(KCB 기준) 정도 올랐으며 가장 많이 오른 고객은 207점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씬파일러 특화 CSS 적용으로 새로 대출을 받게 된 고객이 기존 비은행권(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점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케이뱅크에서 특화CSS로 대출을 실행한 후 신용점수가 오른 고객들은 기존 비은행권 대출금액의 약 31%를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령 신용점수가 207점 오른 A씨의 경우 기존에 저축은행 대출만 3건, 약 8000만원을 갖고 있었다. A씨는 대출 당시 신용점수가 KCB 기준 600점대에 불과했지만 케이뱅크 특화 CSS를 통해 대출을 받은 후 기존 비은행권 대출을 모두 갚아 신용점수가 올랐다.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로 이자 부담도 줄었다. B씨는 신용점수 탓에 카드론과 대부업체를 통해 총 약 1000만원 가량의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었는데 케이뱅크 특화 CSS로 대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B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규취급 대부업 금리 19.90%, 지난해 12월 카드론 신규취급 평균금리 13.87%를 고려할 때 5~10%p(포인트) 가량의 금리 인하 효과를 봤다.

케이뱅크는 특화 CSS 적용 이후 씬파일러(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 고객)에 대한 대출 취급액이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화 CSS 적용 시점인 2월 중순 전후 각각 45일간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 대출 취급액은 적용 이전 105억원에서 373억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화 CSS 적용 이후 중저신용·씬파일러 고객의 대출이 확대되면서 신용점수가 개선되거나 이자부담을 줄인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CSS 고도화를 적용해 중저신용 고객 등 금융소외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금융 포용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