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은 정치, 경제, 문화, 체육계에 강력한 제재 가하며 러시아에 분노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루불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사진=블러그)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루불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사진=블러그)

[코리아데일리 이규희기자]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며 전면전을 단행했다. 표면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세력 확장을 우려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밖에도 천연가스관 문제 러시아-유럽-미국 간의 관계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에 세계는 살얼음판인데 이 와중에 전쟁을 감행한 러시아에 각 국은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여러 가지 물리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에 정치, 경제, 문화, 체육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노하고 있다. 애초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일본, 이탈리아로 구성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중대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 경제에 대규모의 그리고 즉각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경제, 금융 제재를 집단적으로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급기야 유럽연합(EU)이 대(對) 러시아 추가적인 경제적 제재에 역내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이착륙과 비행을 금지하고 유럽의 주요 항공사는 러시아 노선 운항을 아예 중단했다. 이에 러시아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에 제재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매주 목요일 주 1회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운항 중이며 유럽을 오가는 항공 노선의 경우 러시아 영토를 통과한다. 이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에너지·운송·부품·반도체 등 세부적인 영역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러시아를 향한 금융 제재도 불가피한데,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은 자산 절반이 국외에 있는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국제적 시류에 동참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과 EU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對러시아 경제 및 금융제재에 대해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칠 파급 효과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 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방크, 방크로시야 등 54개 주요 금융기관이 자금 동결 발표와 함께 이들 은행이 직간접적으로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반도체와 같은 주요 업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나 러시아의 SWIFT 결제망 배제 조치 등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에서는 전주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이러한 종류의 폭력은 어느 때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보존의 의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가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러시아 현지 영화인, 예술인, 국민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특히 스포츠계는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는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클럽팀의 국제 경기 참가를 정지시켰다. FIFA는 러시아에게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 금지와 러시아 영토 안 경기를 불허한다고 밝히며 러시아의 홈경기는 중립지역에서 무관중 개최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어 UEFA, 독일의 샬케04는 러시아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스폰서 계약을 종료하며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으로 대응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러시아가 FIBA가 주관하는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불허했고 러시아가 획득한 2022 여자월드컵 출전권 또한 무효화시켰다. 남자 대표팀 역시 월드컵 예선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 임원을 배제하라고 국제경기연맹과 대회 주최자에게 권고했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는 벨라루스의 선수와 임원에 대해서도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촉구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수여했던 명예 단증을 철회했으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러시아, 벨라루스의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키고 러시아의 2023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개최권도 박탈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은 러시아와의 모든 비즈니스를 중단시키고 러시아에서 경기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러시아, 벨라루스 연맹 소속 선수, 임원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불허하고 도핑 논란이 있었던 카밀라 발리예바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불가능하게 됐다. 세계럭비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맹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으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2 코리아오픈대회와 코리아 마스터즈 대회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을 금지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선 세계 평화를 깼다는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정치, 경제, 문화, 체육 부문에 국제적으로 도태당하고 배척당한 러시아는 이미 존재적 고립이며 완전한 패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